손흥민 또 '무관' 그칠라…그나마 가능성 컸던 리그컵 '조기 탈락'

김명석 2023. 8. 3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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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30일 풀럼과의 리그컵 2라운드에서 져 탈락한 뒤 원정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30일 풀럼과의 리그컵 2라운드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이 잉글랜드 리그컵에서 조기에 탈락했다. 그나마 우승을 기대해 볼 만한 대회였다는 점에서 씁쓸한 결과다. 이제 남은 대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인데, 리그컵과 달리 다른 팀들도 전력을 쏟는 대회라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무관이 이어지는 손흥민의 한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정규 시간 동안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5로 져 탈락했다. 토트넘이 리그컵 2라운드 만에 탈락하는 건 지난 2005~06시즌 이후 무려 18시즌 만이다.

다른 강팀들이 상대적으로 덜 신경을 쓰는 대회라는 점에서 조기 탈락은 더욱 뼈아팠다. 정규리그(EPL), FA컵에 이어 잉글랜드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 가운데 가장 비중이 적은 대회다. 우승 상금은 겨우 10만 파운드에 불과하고, 우승팀엔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가운데 가장 낮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이 돌아간다. 가뜩이나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강팀들은 리그컵에 대한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하는 토트넘 입장에선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였다. 마침 토트넘은 리그컵과 인연이 컸다. 가장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대회도 2007~08시즌 리그컵이었다. 이후 2014~15시즌, 2020~21시즌엔 각각 결승까지 올랐다. 토트넘이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회였다. 

토트넘 손흥민이 30일 풀럼과의 리그컵 2라운드 패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런데 정작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컵에 잔뜩 힘을 뺐다.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에서 제외했다. 원정인 데다 상대도 EPL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였다. 결국 토트넘은 경기 내내 수세에 몰리다 승부차기 끝에 져 탈락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에야 투입돼 19분을 누볐지만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성공시켰지만, 세 번째 키커였던 다빈손 산체스의 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토트넘은 리그컵에 나선 첫판부터 탈락했다. 이제 남은 건 EPL과 FA컵이다. 시즌 초반 출발은 좋지만 여전히 토트넘을 EPL 우승 후보로 보는 시선은 없다. 다른 강팀들도 매우 신경을 쓰는 FA컵 역시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른 게 33년 전인 1990~91시즌(우승)이 마지막이다. 다른 팀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강한 전력도 아니라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자연스레 이번 시즌도 손흥민은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지난 2015~16시즌 토트넘 합류 이후 지난 8시즌 동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된 올 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면 의미가 더 컸을 텐데, 이번 리그컵 탈락으로 그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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