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와 ‘대구 치맥’한 이준석 “오늘은 이념보다 치킨”

김판 2023. 8. 3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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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깜짝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 방문 배경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님께 차 한잔하자고 연락 드렸더니 개막식에 오라고 하셨다"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고 주말에 행사도 있다. 잘 즐기고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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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을’ 출마설 부인 “수도권서 어려운 정치하겠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가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깜짝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적어도 (여기서) 환호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경우 오늘은 이념보다는 치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적 목적 없이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대구치맥페스티벌에 참가했다는 취지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 개막한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홍 시장과 함께 건배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어 이날 회동에 관심이 쏠렸다. 홍 시장과 이 전 대표가 공식 행사에 함께 한 건 지난해 5월 6일 지방선거 공천장을 준 이후 거의 1년4개월여 만이다.

이 전 대표는 대구 방문 배경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님께 차 한잔하자고 연락 드렸더니 개막식에 오라고 하셨다”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고 주말에 행사도 있다. 잘 즐기고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도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투사들만 우글거리는 여의도를 떠나 대구굴기라는 크나큰 숙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참 재미있고 보람된다”며 “오늘은 치맥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축제에 오겠다고 해서 흔쾌히 오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초대한 홍 시장도 치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홍 시장은 2011년 당 대표 때부터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오면서도 대선후보가 되고 당 대표가 다시 됐다”며 “징계나 이런 것에 개의치 않는 건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알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래도 우리당 대표를 하면서 정권교체에 선봉장을 했던 사람인데 저렇게 홀대하는 게 맞나 싶다”며 “본인 잘못도 있지만 그래도 저렇게 내돌리고 홀대하는 건 좀 그렇다. 정치, 참 비정한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대구 방문 소식을 두고 차기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에 출마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저랑 강대식 의원의 관계를 아신다면 전혀 그런 말이 나올 수 없는데 사이를 갈라놓기 위한 생각이 있는 분들이 그런 말을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수도권에서 어려운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 노원구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생각도 짧게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보수 세력이 겪는 위기라는 것이 단순히 총선을 치르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보수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지점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총선 성격이 그렇게 바뀐다고 한다면 저도 총선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일침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대구의 시 정부고 의회도 모두 책임지고 있어서 더욱 적극적인 행사 참여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설사 그들에게 마이크를 쥐여주거나 단상에 불러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곳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자세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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