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브와 함께 한 낭만의 밤… “내 한국 이름은 나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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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쏟아지는 서늘한 저녁이었지만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는 라우브를 만나기 위해 모여든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라우브의 첫 단독 내한공연이 열린 KSPO돔은 스탠딩석과 좌석까지 모두 매진돼 1만5000여명의 관객으로 가득찼다.
라우브는 공연 도중 "서울은 정말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창의적인 곳"이라며 "내 한국 이름은 나민혁이다. 괜찮은 이름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팬들에게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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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석·좌석까지 모두 매진
“서울은 정말 사랑스러운 곳”
비가 쏟아지는 서늘한 저녁이었지만 지난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일대는 라우브를 만나기 위해 모여든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라우브의 첫 단독 내한공연이 열린 KSPO돔은 스탠딩석과 좌석까지 모두 매진돼 1만5000여명의 관객으로 가득찼다.
오프닝 게스트로 나선 싱어송라이터 알렉산더23가 태극기를 펄럭이며 퇴장하자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라우브는 이달 초 발표한 신곡 ‘러브 유 라이크 댓’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라우브는 한국어로 “안녕, 서울”이라고 인사한 뒤 “오늘 공연에 와줘서 정말 감사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서울을 다시 찾은 소감을 밝혔다.
대표곡인 ‘패리스 인 더 레인’과 함께 관객들의 본격적인 떼창이 시작됐다. ‘패러노이드’ ‘체이싱 파이어’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부른 그는 “지금 여러분의 기분은 어떠냐”고 물으며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2019년 서울재즈페스티벌, 지난해 음악 축제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한 라우브는 한국을 좋아하기로 유명하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땐 SNS에 추모글을 올려 애도를 전하기도 했다.
라우브는 공연 도중 “서울은 정말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창의적인 곳”이라며 “내 한국 이름은 나민혁이다. 괜찮은 이름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팬들에게 질문했다. ‘타투스 투게더’를 부를 땐 무대 양쪽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자신의 팔에 한글로 새긴 ‘맛살’이라는 문신을 공개했다.
라우브는 자신의 모든 노래를 통으로 외워 함께 부르는 팬들에게 감격한 모습을 수차례 보였다. 스탠딩석 중간에서 ‘썸머 나이트’를 부르며 등장해 관객들과 포옹과 악수를 나누고 함께 셀카를 즐겼다. 발라드곡 ‘브리드’를 부를 땐 관객들에게 스마트폰 플래시로 비춰달라고 부탁하고, 팬들에게 여러 번 “사랑한다”고 외쳤다. 공연 중간중간 팬들의 떼창에 감동한 듯 입을 틀어막기도 했다.
‘스틸 더 쇼’를 부를 땐 무대 위에서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이 곡은 최근 누적관객 700만명을 돌파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주제가로 라우브가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라우브 앞에서 한 커플이 프로포즈를 했고, 영화같은 장면을 연출한 라우브는 감격해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눈시울을 붉혔다.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후’, 트로이 시반과 함께 부른 인기곡 ‘아임 쏘 타이어드’를 선보인 뒤 잠시 퇴장했던 라우브는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올라 ‘네버 낫’과 ‘아이 라이크 잇 베러’를 열창했다. 라우브는 노래를 모두 마친 뒤 한동안 마이크를 붙잡고 서서 여운을 즐겼다.
작곡과 프로듀싱으로 음악 활동을 해오던 라우브는 2015년 사운드클라우드로 공개한 첫 싱글 ‘디 아더’가 스포티파이 글로벌 탑 100 차트에 진입하면서 솔로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BTS를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도 작업을 이어가며 국내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서울 공연을 마친 라우브는 홍콩 방콕 타이페이 싱가포르 등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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