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리스크 피하는 中 자산가들, 해외 투자에 돈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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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위안화 가치 하락이라는 3대 악재에 환멸을 느낀 중국인들이 해외자산 투자상품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침체된 중국 경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당국의 환율 안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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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뮤추얼펀드로 자금 몰려
긴장 고조 양안 교역액 26% 급감
중국 증시의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위안화 가치 하락이라는 3대 악재에 환멸을 느낀 중국인들이 해외자산 투자상품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침체된 중국 경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당국의 환율 안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자금의 해외투자 채널인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제도에 근거해 발행된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에 개인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QDII 상품 투자자들은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계속 악화하고 부동산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시장으로 번질 조짐이 나타나자, 미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에 접근할 수 있는 펀드를 물색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총 38개의 QDII 펀드가 출시돼 지난해 출시된 펀드 31개를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1655억 달러(219조원) 규모의 QDII 쿼터도 거의 소진된 상태다.
QDII는 중국 외환관리 당국으로부터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은 금융기관으로 2006년에 도입됐다. 중국에서는 이 자격이 있어야 해외자본에 투자할 수 있다. 중국은 QDII를 비롯해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의 쿼터를 조정해 자본시장 개방 정도를 결정한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해외 펀드로 몰리는 건 중국 경제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해 22% 폭락했고 올해에도 2%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4.3%, 30%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성적표다. 이에 더해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미국 달러 대비 5%가량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자본 이탈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대출기관에 역외 채권을 통한 자금 유출을 최소화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키 리우 스탠더드차타드은행 중국거시전략책임자는 “규제당국이 위안화 안정을 위해 해외투자를 억제할 수 있지만 최근 투자는 합법적인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 자본 유출 규모가 사상 최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과 대만의 교역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양측 교역액은 1051억 달러(139조원)로 고강도 방역정책이 시행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전체 대외 교역량이 4.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특히 크다. 대만 문제가 미·중 갈등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이 교역을 통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양안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대만산 생선, 과일 등의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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