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넘쳐나는 친중 가짜뉴스… 알고보니 ‘스패무플라주’

전웅빈 2023. 8. 3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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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선동적인 가짜뉴스와 친중(親中) 메시지를 발신해온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 계정 8000여개가 적발됐다.

메타는 "이런 계정들로 추정해 보면 중국이 러시아의 가짜뉴스 선동 전략을 주의 깊게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메타는 "중국 정부는 가짜뉴스와 친중 메시지 전파를 위해 중국 전역에 여러 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교대제로 인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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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친중 가짜계정 8천개 적발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50개 주요 SNS 플랫폼 오염시켜”


전 세계에 선동적인 가짜뉴스와 친중(親中) 메시지를 발신해온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 계정 8000여개가 적발됐다. 스패무플라주는 각종 허위 정보를 뜻하는 스팸과 위장을 뜻하는 카무플라주(camouflage)의 합성어로 가짜 SNS 계정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이들 계정을 통해 친중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를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는 물론 한국어로까지 실어나르며 비밀 캠페인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중국 정부가 배후인 가짜 계정 수천개를 적발해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삭제된 계정은 페이스북 계정 7704개, 페이스북 페이지 954개, 페이스북 그룹 15개, 인스타그램 계정 15개 등이다. 메타는 이들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메신저앱 왓츠앱과 블로그스팟, 틱톡, X(엑스·옛 트위터) 등 50개가 넘는 SNS 플랫폼에서 친중국 영향력 캠페인 활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벤 님모 메타 보안책임자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가짜 계정들은) 인터넷 물밑에서 진행되는 비밀공작 중 가장 거대한 공작”이라고 말했다. 메타가 친중 영향력 캠페인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건 이번이 7번째다.

메타는 해당 계정이 미국과 서방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고, 중국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고 지적했다. 영어와 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태국어 웨일스어 등 여러 언어로 온라인으로 퍼진 실태도 언급했다. 사실상 전 세계 국가를 겨냥해 가짜뉴스와 각종 친중 메시지를 퍼뜨린 것이다.

적발된 계정에는 지난 2월 러시아·독일 간 천연가스 소송통로인 노르트스트림 폭발 배후가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가짜 기사를 실어나른 것도 있었다. 해당 기사는 영어와 그리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 터키어로 번역돼 관련 계정을 타고 확산했다.

또 코로나19 기원이 미국이라거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긍정적으로 다룬 글도 자주 발견됐다.

메타는 “이런 계정들로 추정해 보면 중국이 러시아의 가짜뉴스 선동 전략을 주의 깊게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메타는 “중국 정부는 가짜뉴스와 친중 메시지 전파를 위해 중국 전역에 여러 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교대제로 인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각 사무실의 가짜 계정이 활동하는 시간대는 중국 현지 오전부터였고, 점심이나 저녁 식사시간이 되면 일제히 활동을 중단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휴식이 끝나면 일시에 활동이 급증하기도 했다.

다만 메타 측은 중국 정부의 선동이 큰 반향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짜 계정에 올라온 글에는 철자나 문법이 틀린 경우가 많았고, 문맥도 맞지 않아 사용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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