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못 팔았다' 토트넘, '구단 최고 이적료' 은돔벨레 '제노아 임대' 추진…"선수 설득 중"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탕귀 은돔벨레가 이번 여름에도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로 세리에A 무대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제노아는 토트넘과 은돔벨레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은돔벨레는 토트넘 역사상 최악의 영입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 2019년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이적했을 때 이적료 6500만 파운드(약 1085억원)로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리옹에서 보여줬던 전진 드리블과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능력이 토트넘에 새로운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은돔벨레는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 강한 피지컬에 고전했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수비 가담이 부족했다.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은돔벨레는 최근 2시즌 동안 친정팀 리옹, 이탈리아 나폴리 임대 생활을 보냈다.
2022/23 시즌 나폴리에서 손흥민 대신 김민재와 함께 뛰며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돌아온 은돔벨레는 새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시즌을 앞두고 은돔벨레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반등 가능성이 제기됐다.
포스테코글루는 "은돔벨레는 훌륭했다. 훈련장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공평하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은돔벨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시즌에 돌입하자 은돔벨레는 다시 사라졌다. 은돔벨레는 2023/24 시즌 리그 개막 이후 토트넘이 치른 3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은돔벨레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를 주전 중원 조합으로 기용했고, 후보로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을 활용했다.
결국 은돔벨레는 토트넘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는 스쿼드 강화를 원하고 있지만 비대해진 선수단을 정리하기 위해 방출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라며 토트넘의 방출 예상 명단을 꼽았는데 위고 요리스, 에릭 다이어 등과 함께 은돔벨레도 이름을 올렸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구단은 튀르키예 구단이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갈라타사라이가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선수로 옮겨갔다. 페네르바체도 토트넘과 대화 중이지만, 이적료 문제와 더불어 선수 본인이 튀르키예 이적을 반기지 않는다"라며 은돔벨레가 페네르바체 이적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후 거론된 팀은 PSG였다. PSG는 최근 중원 보강이 필요해진 상황이었다. 기존 주전이었던 마르코 베라티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것이 유력하며,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등은 기량이 아쉽다. 새로 영입된 셰르 은두르는 아직 어린 자원이며, 중원의 대체자로 꼽혔던 이강인도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PSG는 과거 리옹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은돔벨레를 영입해 중원에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을 늘릴 계획으로 예상됐다.
영국 매체들은 "PSG는 은돔벨레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PSG는 지난 세 번의 이적시장에서도 은돔벨레 영입 가능성을 문의했으며, 이번 여름 그에 대한 영입 시도를 다시 한번 고려하고 있다"라며 PSG가 이적시장 막판 보강을 위해 은돔벨레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PSG는 은돔벨레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결국 제노아가 토트넘과 임대 계약에 합의하며 은돔벨레를 데려올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임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로마노는 "제노아는 이제 선수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트넘은 금요일까지 은돔벨레에 대한 해결첵을 찾고 싶어 하며, 제노아가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선수에게 모든 것이 달렸다"라며 은돔벨레가 제노아 이적을 수락한다면 임대가 성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도 "제노아는 은돔벨레가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의 프로젝트에서 뛸 수 있도록 설득 중이다"라며 아직 선수와의 합의가 남았다고 전했다.
은돔벨레는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뛰며 세리에A 무대에 적응했기에 제노아 합류에 긍정적일 수 있다. 다만 제노아는 지난 2022/23 시즌 세리에B에서 2위를 차지하며 승격한 팀이기에 재정적으로 토트넘처럼 풍족하지 못하다. 그렇기에 은돔벨레가 임대를 위해서는 주급을 삭감하는 결정을 해야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토트넘은 은돔벨레 외에도 선수단 정리를 위한 이적시장 막판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빈손 산체스, 위고 요리스, 브리안 힐, 에릭 다이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세르히오 레길론, 자펫 탕강가 등이 이적시장 방출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드 스펜스의 경우 30일 리즈 유나이티드 임대 소식이 발표되며 토트넘을 떠났다.
요리스와 산체스, 호이비에르 등은 차기 행선지에 대한 추측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은 없으며, 탕강가, 힐 등은 임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가장 매각이 어려워 보였던 다이어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관심을 받으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은돔벨레 임대를 시작으로 토트넘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판 방출 작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될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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