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러시아 무기거래 협상 활발히 진행"
미국 백악관은 30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거래 협상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방북 이후에 또 다른 그룹이 무기 거래를 위한 후속 논의를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향후 수개월간 (북러) 고위급간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면서 "무기 거래(협상)에 따라 러시아군은 북한으로부터 상당한 수량과 다양한 유형의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거래에는 러시아 방위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원자재 제공도 포함될 수 있다"면서 "북러간 무기거래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거래 협상을 벌이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와 탄약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군에 군사적 지원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한 약속대로 러시아와 무기거래 협상을 중단할 것올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전승일'로 기념하는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맞아 쇼이구 장관이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 일정 중 마지막 날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했다. 열병식도 함께 지켜봤다.
일본 교도통신도 "북한과 러시아가 어떤 합의를 배경으로 (러시아) 고위 관리가 북한을 방문해 교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전을 지휘하는 쇼이구 장관은 방북 기간에 전장에 투입할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당국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할 포탄을 공급했거나 공급하려는 정황이 있다고 줄곧 의심해왔다. 국가정보원도 쇼이구 장관의 지난달 방북으로 북·러 간에 군사협력 방안이 합의됐으며, 러시아의 핵 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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