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떠나도 이어지는 메시·호날두의 득점 쇼

김우중 2023. 8. 3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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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지난 19일 내슈빌을 꺾고 리그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득점왕 트로피와 최우수 선수상 트로피를 든 메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19일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이 2023 리그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30일 열린 알 샤밥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호날두 SNS
30대 후반에 접어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가 새로운 무대에서도 매 경기 골을 터뜨리고 있다.

호날두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2023~24 사우디 프로 리그 5라운드 알 샤밥과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를 상대로 2개의 페널티킥(PK)에 성공했다. 리그 개막 후 호날두의 기록은 3경기 5골 2도움.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개막 직전 열린 아랍 클럽 챔피언스 컵에선 6경기 6골로 팀에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호날두의 라이벌 메시는 그보다 더 뛰어나다. 메시는 7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휴식기 중 진행되는 리그스컵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렸다. 그는 데뷔전 교체 투입돼 결승 프리킥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결승전까지 10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이었다.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는 메시의 활약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메시는 지난 27일 재개된 MLS 뉴욕 레드 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44분엔 데뷔 골까지 터뜨렸다. 인터 마이애미 합류 후 공식전 9경기 11골. 여전히 ‘축구의 신’ 다운 경기력을 뽐낸다.

2010년대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메시와 호날두. 사진은 지난 2013~14시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메시(왼쪽)와 아쉬워하는 호날두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2010년대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고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메시와 호날두. 사진은 지난 2013~14시즌 중 득점 후 환호하는 호날두(오른쪽)와 희비가 엇갈린 메시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10년대 메시와 호날두가 보여준 득점 행진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당시 두 선수는 각각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경기가 열리는 날 메시가 먼저 골을 넣으면, 호날두 역시 골망을 흔드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2009년부터 스페인에서 펼쳐진 라이벌의 대결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당시 메시는 라리가 득점왕 5회를 차지해 호날두(3회)를 눌렀다. 반면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회를 추가해 메시(2회)에 앞섰다. 누가 확연히 앞선다고 평가하기 힘들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와 함께 환호하는 메시(중앙)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지난 2022년의 승자는 메시였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다. 7경기 7골 3도움으로 최우수 선수상(골든볼)도 품으며 축구 선수로 세울 수 있는 모든 영광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단 1골을 넣었고, 포르투갈은 8강에서 탈락했다. 

올여름 승자는 누가 될지가 관전 요소다. 호날두의 멀티 골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메시가 재차 응답할 수 있을까.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31일 오전 리그 7위 내슈빌과 홈 경기를 치른다. 메시가 리그 2경기 연속 골과 팀의 공식전 9경기 무패(6승 3무)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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