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13억원? 유착 의혹받는 中지방정부 견우직녀 조형물
중국 허난성의 한 지방 정부에서 세운 견우직녀 조형물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갖가지 의혹이 불거져 담당 간부는 경질되고 진상 조사가 시작됐다.
30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허난성 핑딩산시 루산현에 세워진 견우직녀 조형물은 우선 715만2000위안(약 13억원)이라는 비용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조형물을 제작한다는 한 네티즌은 "15만 위안(2700만원)이면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며 비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달 6일 입찰을 받기 시작하고 같은 날 낙찰 업체 공고를 올리는 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또 업체가 선정되기 약 2주 전인 6월 23일부터 조형물 받침대가 세워진 게 드러나면서, 미리 시공업체를 정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지난 2019년부터 여러 차례 루산현 공사를 맡아서 한 이 업체는 당국에 공식 등록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어떤 자격으로 관급 공사를 받았는지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이 문제가 관심을 끌자 루산현은 지난 29일 조형물 건립 담당 국장을 면직 처분하고, 진상 조사단을 꾸렸다. 루산현은 "사업 추진 경위와 건립 비용, 입찰 절차 등 사회에서 우려하는 문제 전반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루산현은 "견우직녀 전설 발원지"를 자처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라고 건립 이유를 밝혔다.
견우직녀 전설은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에 전해지는 전설로 중국에서는 우랑직녀라는 이름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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