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경영] 새 먹거리 발굴, 인재 육성…혁신 통해 미래 경쟁력 찾는다

최은경 2023. 8. 3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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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정신과 한발 앞선 기술로 ‘안갯속 경제’ 돌파 나선 기업들

최첨단 12나노급 D램 양산 시작
바이오 등 4개 사업에 역량 집중
인수합병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
신사업 발굴해 미래 경쟁력 확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 ‘CES 2023’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의 에코시스템을 둘러보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300여 개 파트너사 약 3000종의 기기를 지원한다. [사진 삼성전자]

국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혁신을 위한 노력을 쉬지 않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에서다. 한발 앞선 기술로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도전 정신을 발휘할 뿐 아니라 인재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혁신적 기술로 고객에게 더 풍요로운 일상을 제공하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캄테크’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캄테크의 목표는 다양한 기기와 스마트싱스 같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연결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리함을 선사하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작보다 디자인과 기능이 향상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5·폴드5를 내놨으며 갤럭시워치에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1월에는 제조사 구분 없는 연결로 사용성을 넓힌 새로운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을 공개했다. 반도체(DS)부문은 업계 최초로 GDDR7 D램과 CXL 2.0 D램을 개발했으며 최첨단 12나노급 D램 양산을 시작해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SK그룹은 다양한 시나리오로 사업 혁신 강화에 나선다. 지정학적 위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금융 시장 불안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나리오별 전략을 수립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안정적일 때 ‘서든 데스’할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위기에 과감한 도전을 장려하며, 그룹 전체가 역동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문해왔다. 이에 SK그룹은 기존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중심에서 최 회장이 강조하는 넷제로 달성을 위해 반도체·소재, 바이오, 그린에너지, 디지털 등 4개 사업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기차(EV) 생태계 구축을 통해 전동화 시대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전동화 체제로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역시 EV9, 코나 EV, 레이 EV 등 경형에서부터 플래그십까지 다양한 차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고객들의 경험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고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 공급과 국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국내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에도 박차를 가한다.

LG그룹은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며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전하기 위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 테크)’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 분야에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 문제에 책임의식을 갖고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그룹은 과거 경험에서 벗어난 변화와 혁신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가지 테마의 신성장 동력을 주축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지배력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 키워드로 현재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의 ‘언러닝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했다. 신 회장이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만큼 올해 롯데는 지속가능 성장 동력을 정비해 미래 준비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우주항공, 친환경 에너지 등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며 관련 분야 우수 인재 영입과 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정도 경영도 적극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위산업 재편으로 지상에서부터 항공우주에 이르는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했다. ㈜한화는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소재·장비·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전문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한화그룹은 사업 전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변화 DNA’를 바탕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첨단 미래기술을 적용한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앞서나가며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나아가고 있다. 주요한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 분야에서도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밸류 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수전해 시스템과 수소액화플랜트 등을 통해 수소 생산과 유통에도 나선다. 기계·자동화 분야와 반도체·신소재 사업 등 첨단사업 역시 적극적 투자로 키워나가고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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