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동맹 울산·포항·경주] 천년고도 경주, 역사문화 연계 ‘해양레저관광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경주시
해양수산부 주관 거점 사업에 선정
490억 들여 ‘신라오션킹덤’ 조성
‘바다의 날’ 행사도 28년 만에 개최
천년고도 경주가 역사문화사적을 연계한 ‘해양레저관광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경북 경주시는 지난달 해양수산부 주관 ‘2023 해양레저관광 거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경주 감포에서 진행되는 해양레저관광 거점사업은 늘어나는 해양레저관광 수요에 맞춰 지역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수도권과 서해안권, 다도해권, 동해안권 등 7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되는 국책 사업이다.
경주시는 2027년까지 총 490억원을 들여 감포 나정고운모래 해역 7만7820㎡에 ‘신라오션킹덤’ 조성을 목표로 ▶해양레저 지원센터 ▶사계절 실내 레저체험센터 ▶용을 모티브로 한 해양레저 체험길인 용오름길 ▶우리나라 최초, 최대의 바다 해수풀장인 고라섬풀장 ▶바닷속에서 조각 작품을 즐길 수 있는 문무대왕 해양조각공원 ▶수상레저 특화 체험장인 나정 수상 레저 체험장 ▶해변 휴식공간인 만파식적 공원 등을 짓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사업 공모 유치를 위해 직접 기획단계부터 대면평가 발표 등 최종 선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지역 출신의 김석기 국회의원 역시 국회예산 심의과정에서는 예산편성을 주도하는 등 경주가 해양레저관광 거점 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감포지역을 포함해 문무대왕면, 양남면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풍부한 관광 인프라와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경주를 우리나라 동해안 최고의 해양레저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감포 나정에서 문무대왕 수중릉에 이르는 일대를 청소년들이 신라 해양 호국정신 및 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선부해양역사공원,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문무대왕 성역화 사업 등과 연계해 ‘해양 에듀테인(교육·오락·관광) 벨트’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에도 청정바다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경주 바다와 연계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홍보하기 위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바다의 날’ 행사를 28년 만에 개최했다.
바다의 날은 국민에게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6년 해양수산부가 출범하며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해상무역을 장악한 장보고 대사가 828년 청해진을 설치한 날을 기념해 5월 31일로 지정했다.
그동안 경주에서는 불국사, 석굴암, 동궁과월지, 첨성대, 황리단길, 보문단지와 같은 내륙관광지의 유명세에 묻혀 청정 동해안의 해양관광자원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에는 수려한 해안선 100리를 따라 문무대왕 수중릉, 감은사, 이견대, 기림사, 골굴사, 만파식적 역사, 천연기념물 제536호 부채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등 해양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주낙영 시장은 “동남권 해양레저관광 거점 국책사업 유치는 경주에도 바다가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것은 물론 풍부한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사계절 체험형 해양레저 관광거점 단지 조성이라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꿈의 원자로’이자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연구개발을 담당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유치에 이어 SMR 실증·상용화·수출 전진기지인 SMR 국가산단 조성으로 경주 동해안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첨단과학과 해양역사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해양도시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지원 중앙일보M&P 기자 park.jiwon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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