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진실’ 속 아나운서 與소속?…국힘 “당원 아냐”

김성훈 2023. 8. 3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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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민주당 의원, 예결특위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 제기
국힘 “윤리위원당무위원도, 당원도 아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영상에서 진행을 맡은 박보경 아나운서. 유튜브 영상 캡처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영상 속 진행자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아나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부터 관련 콘텐츠에도 다수 출연한 인물로 알려졌다. 야당은 정부 예산으로 제작하는 영상에 특정 정당인을 고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은 논란이 이어지자 이 아나운서가 당원이 아니라는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행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유튜브 영상 속 박보경 아나운서가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 제작비로는 대통령실 예산 3800만원이 집행됐다.

김 의원은 박 아나운서에게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유튜브 영상부터 윤 대통령 취임 행사,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 광복절 경축식 등 주요 행사의 사회를 맡겨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영상에서 진행을 맡은 박보경 아나운서. 유튜브 영상 캡처


김 의원은 또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이분이 윤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 모르지만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석열이형TV 메인 MC, 윤 대통령 취임 행사 사회자, 대한민국 언론인 총연합회 창립총회 사회자, 대통령이 참석한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사회자, 한국자유총연맹 69주년 기념식 사회자, 후쿠시마 오염수 오염수의 진실 출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사회자를 맡겼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보 동영상을 쭉 보다 보니 아나운서가 한 명 나오는데 포털을 통해 찾아보니까 정말 깜짝 놀라운 기록이 나왔다”며 “이 아나운서의 소개가 국민의힘 당무위원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총리실에 당원들이 공직자로 쓰일 때가 있지만 그럴 때는 다 탈당해서 무당적으로 들어가지 않나”라며 “유튜브에 나온 이 아나운서가 전 프리랜서 MBC 아나운서라는 소개도 돼 있지만 현재 국민의힘 당무위원, 정치가로 분류가 돼 있다. 이게 사실이면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그분이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건 지난번에 확인을 못 해봤다”며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말씀하시는 파장이 뭔지 제가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법률적인 문제도 법률적이지만 이건 정무적인 판단도 필요하지 않나? 특정 정당 당직자를 (출연시키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다는 건가? 원론적인 얘기하지 마시라”고 몰아붙였다.

이 수석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자 김 의원은 한 총리에게 “이 아나운서가 지금까지 맡았던 (정부) 행사비에 대한 내용 제출을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 그동안 정부에서 지급한 급여가 얼마나 됐는지 인건비 지출 내역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영상에서 진행을 맡은 박보경 아나운서. 유튜브 영상 캡처


김 의원은 이후 9월 4일 예결위 회의에서도 같은 문제를 또다시 제기했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국민의힘에 문의해 당직자나 당원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분이 가짜 뉴스로 인해 당원이라고 ‘좌표’가 찍혔다. 당과 전혀 관계없는 일반인이 피해를 봤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두 번째 문제 제기 이후인 9월 8일 공식 논평을 통해 박 아나운서가 당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데 앞장서다니 참으로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가짜뉴스 선동에 대한민국이 병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경훈 상근부대변인도 “김 의원은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위키’에 올라온 가짜뉴스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우기며 아무 죄 없는 일반인을 마녀사냥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가짜뉴스 살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알려드립니다] ‘오염수 진실’ 속 아나운서 與소속?…국힘 “당원 아냐” 기사 관련

본보는 지난 8월 31일자 <‘오염수 진실’ 유튜브 속 아나, 與 소속?…“일감 몰아주나”>라는 제목으로,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 속 진행자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라는 김영호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 진행자인 박보경 아나운서는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라고 보도 후에 알려와, 위 기사의 제목과 내용의 일부를 수정하였습니다.

이 알림문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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