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15세 쌍둥이도 왔다…태재대의 실험 시작

최민지 2023. 8.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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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태재대학교 1기 신입생 입학식에서 학생들과 함께한 염재호 총장(가운데). [연합뉴스]

‘한국판 미네르바대’로 불리는 태재대가 30일 서울 종로구 태재대 캠퍼스에서 첫 입학식을 열었다. 2021년 9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형 미래 대학을 만들겠다며 태재대 설립준비위원회가 출범한 지 2년 만이다. 태재대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해외를 다니며 수업을 진행하는 파격적인 혜택과 정년 없이 전임교원을 채용하는 등 실험적인 행보로 설립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4~5년 안에 우수한 학생들이 하버드·스탠퍼드대 대신 태재대를 오게 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태재대 1기 신입생은 32명이다. 410명(전형별 중복 지원 포함)의 지원자 중 서류·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됐다. 김태희 태재대 인재발굴처장은 선발 기준에 대해 “성적만 본 것이 아니다. 성적이 낮더라도 잠재력이 보이는 학생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태재대를 선택한 학생들의 이력도 다양하다. 남아공 의대에 입학했다가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대학에 입학해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는 최모씨, 영국 러프버러대학 재학생인 동시에 축구 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김모씨, 연세대 경제학과에 다니다 태재대에 입학한 박모씨 등이다. 김 처장은 “태재대는 사이버대학으로 설립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일반대와 중복 등록이 가능하다”며 “대학 경험이 있던 13명 중 일부는 자퇴서가 아닌 휴학계를 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최연소 합격자는 15세(2008년생)의 이란성 쌍둥이 형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형제는 검정고시로 고졸 자격을 취득한 후 올해 6월 한 경연대회 준비 중 알게 된 대학교수님의 추천으로 태재대에 입학했다. 외국인 학생도 5명이다. 베트남(2명), 튀니지(1명), 카자흐스탄(1명), 이스라엘(1명) 등에서 왔다.

학생들은 1학년 때 혁신기초학부 소속으로 핵심 교양 수업을 이수하게 된다. 2학년 때부터는 인문사회학부, 자연과학부, 데이터과학과 인공지능학부, 비즈니스혁신학부 등 4개 전공 학부에서 각자 전공을 선택한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서울, 도쿄, 홍콩, 모스크바 등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현장 학습도 한다. 현재까지 채용된 교원은 14명(전임교수 10명, 특임교수 4명)이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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