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경찰, 얼굴 화상에도 200명 구했다
백경서 2023. 8. 31. 00:01
“소화기로 천장 환풍기에서 난 불을 끄던 중 무언가 떨어져서 얼굴에 맞았어요. 사실 그땐 마음이 급해서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지난 25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6층 상가건물에서 불이 나자 이용객 200여 명을 대피시켜 큰 피해를 막은 대구경찰청 5기동대 하승우(28·사진) 순경의 말이다. 하 순경은 휴가 중 경찰 동기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에 갔다가 신속한 대처로 대형 재해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화재 낙하물로 안면부 2도 화상을 입었다.
하 순경은 30일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동기들과 해당 상가를 찾았는데 화장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누군가 나오면서 ‘불이 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순간 화재 발생을 직감해 분말소화기를 들고 화장실 안으로 달려간 하 순경은 상인 2명과 진화에 나섰으나 불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상가에 연기가 자욱해 이용객들이 우왕좌왕하자, 그는 동기들과 함께 층을 나눠서 200여 명을 대피시켰다.
해당 상가 관리협회에서는 “신속한 초기 진화와 적극적 시민 대피를 통해 시민 안전을 지켜준 하 순경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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