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재원

정소진 2023. 8. 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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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더랜드> 의 설레는 연하남. 꿈 많고 열정도 가득한 배우 김재원은 이제 기지개를 켰다.
「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재원 」
슬리브리스 톱은 Rick Owens. 레더 팬츠와 스니커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소년미 있는 얼굴인가 싶다가도 표정과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겨요. 묘한 얼굴이네요

A : 지금까지 멜로 연기를 주로 선보여서 그런지 소년미를 띠거나 풋풋한 표정에 익숙해요. 감독님들은 대사를 읊을 때보다 표정이나 눈빛 연기를 할 때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Q : 키가 186.8cm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더 커 보여요. 학창시절 인기 많은 학생이었을까요

A : 청춘영화처럼 운동 끝나고 교실로 돌아왔더니 책상 위에 ‘포카리스웨트’가 놓여 있던 적은 없어요. 그렇다고 인기가 없는 편도 아니었던 것 같네요(웃음).

데님 셔츠는 Kenzo. 부츠는 Dior Men. 화이트 티셔츠와 데님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얼마 전 훈훈한 승무원 이로운으로 열연한 〈킹더랜드〉가 종영했습니다

A : 시원섭섭해요. 제게는 꿈같은 작품이었거든요. 방영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기도 했지만 윤아, 준호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꿈같았죠. 제가 겪어본 촬영현장 중에서 손꼽을 만큼 따뜻한 분위기였어요. 촬영 전 MT에서 선배님들을 처음 뵀는데 신발 던지기 놀이, 닭싸움 등을 하면서 금세 친해졌어요. 편안한 상태에서 연기할 수 있었고, 좋은 연기가 나온 것 같아요. 긍정적인 자극을 받은 작품이에요.

Q : 어떤 걸 배웠나요

A : 감독님은 더 나은 장면을 위해 배우에게 끊임없이 상의하셨고, 답을 주기보다 상황을 열어주셨어요. 역할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맘껏 자유로워도 된다는 분위기였죠. 후배인 저를 거리낌 없이 대해주는 준호 선배님을 보고 ‘나도 이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오렌지 럭비 셔츠는 ERL. 쇼츠는 Wales Bonner.

Q : 2001년생이에요. 중학생 때부터 모델로 활동하다가 2020년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했죠

A : 어릴 때 마냥 밝고,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가 많은 아이였어요. 활달한 성격이 패션 모델이라는 꿈으로 이어졌고, 모델 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그러다 모델보다 배우가 좀 더 자유로워 보이기 시작했어요. 대사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표정과 몸을 움직이면 밝은 성격을 더 살릴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연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죠. 지난 3년은 카메라 앞에 있는 시간으로 채워진 것 같아요. 쉴 새 없이 일했고, 〈킹더랜드〉 전에는 〈스틸러〉 〈열아홉 해달들〉 〈네가 빠진 세계〉 등 배우로서 성실하게 움직였어요. 지금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행복해요. 총알처럼 시간이 지나갔지만, 팬들이 사랑을 표현해 주시면 ‘오늘을 위해 지금까지 달려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죠.

후디드 티셔츠는 Givenchy.

Q : 연기에 도전할 때 걱정은 없었나요

A : 없었어요. 다만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할 때 최대한 누가 되지 않으려고 혼자 많이 연습했죠. 처음에는 대사 외우기에만 급급했는데, 그러다 보니 본연의 연기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새로운 작품을 거듭할 때마다 나만의 방식을 찾고 있다고 느끼고, 실제로 향상되고 있다고 믿어요. 배우로서 어려움보다 내 특성, 나만의 결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하죠. 꼭 여행하는 것 같아요. 고민이나 걱정을 타개하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 이미 벌어진 일인데’ 하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쉽게 당황하지만, 중학생 때부터 사회생활을 해서인지 또래 친구보다 자신을 잘 다잡는 편인 것 같아요. 고민거리를 오래 붙잡고 있지 않아요.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미래를 바꾸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하죠.

Q : 촬영현장에서 김재원은 어떤 사람인가요

A : 저는 역할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날 연기해야 하는 신과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는 타입인 것 같아요. 밝은 역할을 맡으면 촬영현장에서도 밝은 모습을 유지해요. 만일 감정 신이 있는 날이면 침착한 상태를 유지하고요. 어디를 가든 배우 선배님과 스태프 분께 애교를 많이 부려요. 막내의 특권이죠(웃음).

Q : 촬영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 〈스틸러〉 촬영 때 조한철 선배님과 호흡하는 신이 기억나요. 평소에도 정말 유쾌한 분인데, 호흡을 주고받다가 갑자기 애드리브를 하셔서 당황했죠. 그러다 어느새 저도 선배님께 여쭤본 뒤 애드리브 대사를 읊게 됐고, 그 장면들이 방송에도 쓰였어요. 그런 경험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아요.

트랙 재킷은 Willy Chavarria. 쇼츠는 Bode.

Q : 지금까지 형사(〈스틸러〉), 학생(〈열아홉 해달들〉), 승무원(〈킹더랜드〉) 등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역할을 선보여 왔습니다. 일상적인 직업을 연기하는 매력은

A : 내가 직접 보고 겪은 상황에서 착안해 연기할 수 있어요. 다만 현실적으로 잘 표현하기 위해선 경험과 연륜을 더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반면 판타지 캐릭터는 상상력에 맡겨야 하는데, 장르물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나 언젠가 꼭 도전해 보고 싶어요! 못해봤던 것에 대한 갈망을 항상 안고 있거든요. 정말 다 해보고 싶어요.

Q : 해보고 싶은 것을 나열해 볼까요

A : 누아르, 액션, 서정적인 멜로,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사극도요! 지금까지 교복도 많이 입었는데 한복도 입고 싶거든요(웃음).

Q :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은 김재원은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군요

A : 무모할 정도죠. 학생 때부터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봐야 하는 성격이었거든요. 영어를 잘하고 싶어 영어 수업을 신청했던 덕분에 필리핀 웹드라마를 찍기도 했으니까요.

블랙 쇼츠는 Maison Margiela. 레더 타이는 Raf Simons.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Q : 그렇게 도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일지

A : 그렇죠. 인정받고 싶어요. 인정받는 순간 가장 열정이 끓어오르기도 하고요. 단 한 분이라도 저를 좋아해준다는 건 잘하고 있다는 증거지만, 그러다 보면 더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고 싶어요. 부끄러움도 많은 성격이지만 촬영할 때만큼은 당당하게 몰입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Q : 아직 김재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내 매력을 설명해 본다면

A : 제 입으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비주얼이 아닐까 합니다. 제 오른쪽 얼굴을 좋아해요(웃음). 발라드를 자주 듣고, 미술 전시도 자주 보러 가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쉬는 날에는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하고요. 집에서 쉴 때면 넷플릭스 보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는 미드 〈매니페스트〉 시리즈를 보고 있어요. 미스터리 장르인데 재미있어서 추천합니다. 또 각종 스포츠를 즐기고요. 아, 그리고 ‘민초파’입니다!

Q : 김재원이 가장 믿는 것은

A : 가족, 나. 100% 믿는 건 이 두 가지예요. 특히 나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언젠가는 자신과 사랑하는 것들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멋있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여유, 그걸 갖고 싶어요.

추가 B컷 공개!

후디드 티셔츠는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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