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미 '죽음의 백조' B-1B 띄운 날, 북 한밤 미사일 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2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이후 37일 만이다.
합참은 "이날 오후 11시 40분쯤부터 50분쯤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360여 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며 "세부 제원을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北 주장 우주발사체' 재발사에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연습과 연합훈련을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북한의 의도와 추가 징후·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1일 시작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에 반발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서해 상공에서 미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띄워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열 번째 실시된 미 전략폭격기와의 연합훈련으로 한국 공군의 FA-50 전투기와 미 공군 F-16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본래 핵투발 용도로 개발된 B-1B는 현재 핵무기는 탑재하지 않지만, 최대 57t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B-2(22t)나 B-52(31t) 등 다른 전략폭격기보다 월등한 무장량을 자랑한다.
B-1B는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북한은 B-1B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3월 B-1B가 수시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을 두고 "남조선은 말 그대로 '죽음의 백조'가 항시적으로 배회하는 '호수'로 전락되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의도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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