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흉상 이전 논란에 "뭐가 옳은 일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와 관련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전날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어떻게 하자고 하진 않겠다. 다만, 문제를 제기하고 어떤 게 옳은 일인지 한번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했다고 전했다.
조 실장은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 “안보실은 어떤 방침을 가진 것은 아니다”며 “국방부 장관이 주도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범도 삶의 앞에 있었던 공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삶, 그것과 육사라는 특수한, 생도들이 매일 경례하며 롤모델로 삼아야 할 분을 찾는 곳이라는 두 가지가 잘 맞겠느냐를 검토해 국방부가 고려해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러시아 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의 독립군을 몰살시킨 사건이다. 국방부는 홍 장군이 이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종득 안보실 2차장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홍 장군 흉상 이전이 육사 생도의 정식적 전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장군의 독립 투쟁 과정 공적은 인정한다”면서도 “자유시 참변 이후 보였던 행적을 고려하면 육사 생도들이 있는 곳에 (흉상이) 있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홍 장군을 포함한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해온 육는 이전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생도 교육시설 앞에 배치된 5인의 흉강 가운데 홍 장군 흉상만 독립기념관 등에 옮기는 방안이 현재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도 청사 앞 흉상의 이전과 존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면서 “국방부 흉상 이전은 당장 시급한 건 아닌 만큼 육사 흉상 이전 결정 이후 여러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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