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봉서 군사 쿠데타…"현 대통령 가택 연금"(종합)

정현진 2023. 8. 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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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아프리카 가봉에서 장기집권을 이어온 현직 대통령이 최근 선거에서 3연임을 확정짓자 군부가 반발, 쿠데타를 일으켜 30일(현지시간)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군부는 알리 봉고 온딤바 현 대통령을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대통령과 함께 그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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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선거 결과 신뢰 못해…국경 폐쇄"
최근 대선서 현 대통령 3연임 성공

중부 아프리카 가봉에서 장기집권을 이어온 현직 대통령이 최근 선거에서 3연임을 확정짓자 군부가 반발, 쿠데타를 일으켜 30일(현지시간)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군부는 알리 봉고 온딤바 현 대통령을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CNN방송 등에 따르면 군 고위 장교들은 국영방송을 통해 "대통령이 반역죄로 체포됐으며, 가족과 의사에 둘러싸인 채 가택 연금 됐다"고 말했다. 군부는 대통령과 함께 그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이들이 반역, 횡령, 부패, 대통령 서명 조작 등 혐의를 받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군 고위 장교들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며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결과를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자신들을 ‘과도기 국가기관 재건위원회’라고 지칭한 이들은 "사회적 통합이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가운데 무책임하고 예측불가능한 통치가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가봉 국민의 이름으로, 현 정권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평화를 지키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군 수뇌부는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은 취소됐다면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국경을 폐쇄하고 주요 기관은 해산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수도 리브르빌 시내에서 총성이 울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알리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이번 쿠데타는 가봉에서 대선이 치러진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 결과 봉고 대통령이 64.27%를 득표해 당선됐다. 야권의 온도 오사 후보는 30.77%를 득표해 집권에 실패했다. 투표율은 56.65%였다.

현 정부 측에서는 군부 주장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집권 중인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에 이어 집권, 지난 14년간 가봉을 통치해온 인물이다. 2009년 아버지 오마르가 사망한 뒤 치른 대선에서 대통령직을 이어 받았다. 이후 2016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5500여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에는 봉고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국외에서 5개월간 요양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한때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싸고 각종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해외 체류 도중이던 2019년 1월에는 국내에서 소규모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진압된 바 있다.

국제사회는 가봉 군부의 권력장악 발표를 주시하며 상황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과거 가봉을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의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가봉의 쿠데타가 맞는다면) 이는 역내 정세 불안을 가중하는 또 하나의 쿠데타로 기록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중국은 봉고 대통령의 신변 안전과 함께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도 상황이 우려된다며 가봉이 안정을 찾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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