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홍범도 장군을 왜 폄훼하는지 어처구니 없다"

윤성효 2023. 8. 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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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를 비롯한 윤석열정부가 독립운동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고 훈장과 잠수함(홍범도함) 명칭 재검토를 시사한 가운데, 해군참모총장과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황기철 전 처장은 "어처구니 없다"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때인 2021년 카자흐스탄에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왔던 황기철 전 처장은 "2년 전 8월 15일 장군님을 카자흐스탄에서 모셔왔다. 가슴이 뭉클하고, 이제야 모셔서 죄송했다"라며 "항공기가 우리나라 영공에 들어섰을 때 그 감격은 잊을 수가 없다. 우리 전투기가 엄호비행을 해주었고, 그때 많은 국민들이 추모에 동참을 해주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라이고 주권국가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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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참모총장·국가보훈처장 지내... "권력자는 역사와 국민 앞에 겸손해야"

[윤성효 기자]

▲ 특별 수송기에 모셔지는 홍범도 장군 유해 2021년 8월 15일.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 대통령 특사단' 황기철 단장(국가보훈처장) 및 특사단이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공항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인수받아 특별 수송기로 모신 뒤 인사하고 있다.
ⓒ 국가보훈처 제공
 
국방부를 비롯한 윤석열정부가 독립운동영웅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고 훈장과 잠수함(홍범도함) 명칭 재검토를 시사한 가운데, 해군참모총장과 국가보훈처장을 지낸 황기철 전 처장은 "어처구니 없다"라고 말했다.

창원진해 출신인 황기철 전 처장은 30일 MBC경남 라디오(좋은 아침)에 출연해 "안보나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왜 별안간 이념 논쟁으로 국민들을 몰아가는지 모르겠다"라며 "짜증스럽고 정말 피곤하다"라고 했다.

홍범도 장군에 대해, 황 전 처장은 "홍범도 장군이 일본군에 갔나, 김일성정권 밑에 부역했느냐"라며 "대부분은 항일독립투쟁에 바쳤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승리를 거두었다"라고 했다.

이어 "소련공산당에 가입을 하기는 했지만, 그 당시는 (소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일본군과 싸우기 위한 것이지, 지금 같이 색깔론으로 몰아가고 (하면 안된다). 해방 전과 후가 다르지 않느냐"라며 "어처구니 없다. 당시 소련도 미국 영국 중국과 동맹해 일본과 싸웠다. 왜 이런 문제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 때인 2021년 카자흐스탄에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왔던 황기철 전 처장은 "2년 전 8월 15일 장군님을 카자흐스탄에서 모셔왔다. 가슴이 뭉클하고, 이제야 모셔서 죄송했다"라며 "항공기가 우리나라 영공에 들어섰을 때 그 감격은 잊을 수가 없다. 우리 전투기가 엄호비행을 해주었고, 그때 많은 국민들이 추모에 동참을 해주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나라이고 주권국가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희정권 때 건국훈장 대통령장, 문재인정부 때 대한민국장을 홍범도 장군한테 추서했다. 최근 훈장 재검토 주장과 관련해, 황 전 처장은 "따지기는 무엇을 따진다는 것이냐. 지금이나 당시나 다 관계 부처에서 검토를 해서 훈장을 주었다"라며 "오히려 더 높은 등급을 주어야 할 정도다. 항일독립운동영웅을 높이지는 못할망정 흠집을 내느냐"라고 했다.

그는 "박정희정부 때 건국훈장 대통령장, 문재인정부 때 대한민국장을 주었다. 다 내용이 다르다. 박정희정부 때는 만주에서 독립군을 지휘한 공로로, 문재인정부 때는 일제 치하에서 민족통합과 민족정기를 선양하고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해서 최고등급을 주었다"라며 "재검토는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황 전 처장은 "(국방부의) 엄연한 월권이다. 함명 소관은 해군참모총장 권한이다. 그냥 함명이 정해지는 게 아니고 내부 검토와 선정 절차를 거쳐서 한다"라며 "하등에 바꿀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후진국에서 권력자가 바뀌면 이름도 갖다 붙이고 한다. 선진국이나 우리 해군은 창설 이래 한번도 그런 적이 없다"라며 "승조원들이 그 배의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부분 잠수함은 항일독립영웅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그 정신을 장병들이 이어받는 것이다. 우리 군대는 광복군으로부터 이어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황기철 전 처장은 "국방부와 정부가 독립영웅을 폄훼하고 역사 지우기를 하는 것 아는가 싶어 안타깝다. 국민들도 실망한다. 다른 나라는 영웅이 없어서 만들려고 해도 못 만드는데, 자랑스러운 독립영웅에 이념적인 색깔론을 씌워 갈라치기 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정말 반역사적, 반국가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에 그는 "먹고 사는 문제로 힘들어 하는데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하는지, 당장 멈추고 민생에 전념해야 한다"라며 "권력 가진 사람이 역사와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존경 받고 대한민국 미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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