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권 트랜드를 엿보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현장은 [가봤더니]

김동운 2023. 8. 3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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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개 부스·107개 기업 참여…김소영 부위원장 “핀테크사 글로벌 진출 지원”
‘간편결제’로 한판 붙자…네이버·카카오·쿠팡 신기술 홍보 현장은
KB금융의 ‘집봐줌’·신한 ‘홈뱅킹’·하나 ‘가상인간’…핀테크 못지않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이 9월1일까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사진=김동운 기자

국내 최대 핀테크 업권의 축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됐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들을 비롯해 금융지주, 핀테크 업체들이 한 곳에 모여 곧 출시를 앞둔 신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하고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각 업권별로 선보이고 지향하는 혁신금융서비스 방향성이 조금씩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다만 이전 핀테크 위크에서 보여줬던 ‘혁신’ 금융에 부합할 새로운 신기술들을 그다지 찾아볼 수 없었다는 부분은 개인적인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소영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 환영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역대급 핀테크 축제…김소영 부위원장 “핀테크사 글로벌 진출 지원”

금융위원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글로벌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가 개막했다고 30일 밝혔다. 

박람회는 ‘미래의 핀테크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들과 금융사, 유관기관, 지자체, 해외 정부·기관 등이 참여하며 총 82개 부스에서 107개 기업·기관의 핀테크 서비스 및 기술 홍보가 진행된다.

또한 이번 핀테크 위크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중요 경제 정책 ‘수출 기업 지원’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해외 투자자 연결 및 해외 인력 풀 공유 등 핀테크 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박람회 축사에서 “디지털 전환 초기에 구축한 인프라와 사업모델이 안정화되면서 핀테크의 다양성 확대 노력과 혁신의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핀테크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험과 인적·물적 인프라가 부족한 핀테크사에 해외 현지 정보와 해외진출 거점을 제공하고, 핀테크사의 주요 진출국과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핀테크사의 글로벌 진출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쿠팡페이가 각 부스에서 신기술을 홍보하고 있었다.   사진=김동운 기자

‘간편결제’로 한판 붙자…네이버·카카오·쿠팡 신기술 시연

총 82개 부스가 참여한 전시관은 크게 △핀테크관 △금융관 △협력관 △글로벌관으로 구분되며 최신의 서비스를 체험하고 기술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행사장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네이버페이의 홍보부스다. 네이버페이는 인공지능(AI) 얼굴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클로바 페이스사인’ 결제를 선보이고 있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이는 클로바 페이스사인 기술은 네이버 제2사옥에 도입됐다”며 “향후 해당 기술을 적용해 간편결제 시스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금융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부스는 단연 카카오페이를 꼽을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10월 말 출시할 ‘태그 결제’를 처음으로 공개하고 체험 이벤트를 함께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고 카카오 굿즈를 받고자 하는 인원들로 붐볐다. 말 그대로 카카오의 ‘플랫폼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였다.

태그 결제는 근거리무선통신(이하 NFC) 기반의 새로운 결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가맹점주가 모바일 ‘카카오페이 비즈니스’앱에서 금액을 입력하고 카카오페이 사용자 휴대전화 뒷면과 맞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간편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낸 쿠팡페이에서도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쿠팡페이는 원터치 결제 기술과 함께 보안 강화를 위한 쿠팡페이 차원의 노력에 대한 홍보를 진행했다. 

각 금융지주들도 신기술과 마이데이터 결합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KB금융의 ‘집봐줌’·신한 ‘홈뱅킹’·하나 ‘가상인간’…핀테크 못지않네

핀테크 위크의 주요 참가자인 금융그룹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각각 선보이고 있었다. 금융관에서 가장 앞에 위치한 신한금융그룹은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홈뱅킹 서비스를 소개했다. 신한은행의 ‘신한 홈뱅크’는 지난 5월 금융권 최초의 TV를 이용한 화상상담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QR코드로 모바일 본인 인증 후 간단한 상담 업무부터 예·적금, 입출금통장 개설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AI금융비서 서비스와 함께 ‘9월 중 앞두고 있는 KB부동산의 ‘집봐줌’ 서비스를 선보였다. ‘집봐줌’은 최근 사회문제가 된 전세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KB부동산 앱에 집 주소와 보증금을 입력하면 해당 집에 대한 정보를 한 데 모은 보고서를 볼 수 있다.

하나금융 부스에서는 AI 가상인간 체험과 홈뱅킹 서비스를 부스에 올렸다. 특히 하나금융융합기술원 가상인간 생성 기술 ‘HANA I’를 통해 자신의 가상인간 모습을 담은 방문증도 받아볼 수 있었는데, 가상인간 체험에 대한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외에도 DGB금융지주는 각종 마이데이터 기술이 결합된 ‘iM뱅크’ 앱 체험을 비롯해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의 ‘NFT지갑’ 서비스, 카카오뱅크는 신분증 탐지·무자각 인증 등의 인증기술을 선보였다.

온투업체 데일리펀딩이 참가자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온투업체·대출비교플랫폼 업체 눈길…“한 자리에 모이니 반갑네요”

핀테크관에는 빅테크 업체들 뿐 아니라 그간 핀테크 위크에 꾸준히 참가해왔던 업체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P2P금융으로 불렸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들이 있다. 지난해 나이스그룹 계열 온투업체인 나이스비즈니스플랫폼)과 데일리펀딩, 8퍼센트 3곳이 참여했지만 올해는 나이스가 빠지고 오션펀딩과 리딩플러스가 새로 자리를 잡았다. 이 중 데일리펀딩은 자사의 금융 상품 투자 방법과 전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경품이벤트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8퍼센트의 경우 유일하게 대표가 직접 부스에 참여해 관람객들과의 소통 기회를 가졌다. 8퍼센트 관계자는 “이효진 대표와 최고기술책임자인 이호성 부대표가 참관객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하고, 럭키드로우(명함 추첨) 등의 이벤트를 통해 업계 관계자와 만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출비교 서비스’와 ‘대출모집인 연결 서비스’를 소개한 부동산담보대출 비교플랫폼 뱅크몰을 비롯해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베스트핀, 보안솔루션 강화를 홍보하는 핀다 등 대출비교플랫폼 운영사들도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에 처음 부스 참가를 진행한 온라인 솔루션 페어리 김홍근 최고 브랜드 관리자(CBO)는 “그간 핀테크 업체들끼리 한 곳에 모여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핀테크 위크가 이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은 오는 9월1일까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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