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가봉에 쿠데타…군부 "대선 결과 무효, 국가기관 해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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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봉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64)의 3연임에 반대하는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대선 결과가 발표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군부는 이를 무효화하고 자신들이 국가 권력을 장악한다고 선포한 것이다.
이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몇분 앞서 가봉에서는 지난 26일 치른 대선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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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봉에서 알리 봉고 온딤바 대통령(64)의 3연임에 반대하는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 대선 결과가 발표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군부는 이를 무효화하고 자신들이 국가 권력을 장악한다고 선포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가봉 군 고위장교 12명은 30일(현지시간) 국영 TV채널 가봉24에 나와 “모든 보안 및 국방군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한다”며 “최근 대선 결과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모든 국경을 폐쇄한다. 가봉공화국의 국가기관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해산된 국가기관에는 정부, 상·하원, 헌법재판소와 선거기관 등이 포함됐다.
고위장교들은 자신들을 ‘과도기 국가기관 재건위원회’로 불렀다. 한 장교가 공동성명을 낭독하는 동안 군복을 입고 군모를 쓴 10여명이 그의 뒤에 조용히 서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은 “사회적 통합이 지속해서 약화하는 가운데 무책임하고 예측할 수 없는 통치가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봤다”며 “가봉 국민의 이름으로 현 정권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평화를 지키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군부의 주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가봉 군부가 밝힌 대로 이번 권력 장악에 성공하면 2020년 이후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8번째 군부 쿠데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말리와 기니, 부르키나파소, 차드, 니제르 등에서 쿠데타가 연이어 발생하며 ‘쿠데타 벨트’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가봉에서도 쿠데타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봉고 대통령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국외에서 5개월간 요양하는 사이 2019년 1월 군인들이 국영 라디오 방송국을 점거해 “뇌졸중을 앓았던 봉고 대통령은 더는 공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선포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쿠데타 시도는 몇 시간 내로 주동자 2명이 죽고 나머지는 체포되며 미수에 그쳤다.
이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몇분 앞서 가봉에서는 지난 26일 치른 대선 결과가 발표됐다. 봉고 대통령이 64.27%를 득표해 3연임에 성공했으며 야권의 온도 오사 후보(69)는 30.77%에 그쳤다. 투표율은 56.65%였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에 이어 지난 14년간 가봉을 통치해 왔다. 2009년 부친 사후 치른 대선에서 대통령직에 올랐으며, 2016년엔 불과 5500여 표 차이로 재선에 가까스로 성공했으나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가봉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56년 집권 연장을 노리는 봉고 대통령 일가와 빈곤에 시달리는 가봉의 변화를 촉구하는 야당의 대립으로 긴장감이 고조됐다. 로이터는 “국제 참관단의 부재와 일부 외국 방송의 중단, 당국의 인터넷 서비스 중단 및 야간 통행금지 결정으로 선거 과정의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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