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봉서 군부 쿠데타…"대선 결과 무효, 우리가 권력 장악"

정현진 2023. 8.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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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아프리카 가봉에서 장기집권을 이어온 현직 대통령이 최근 선거에서 3연임을 확정짓자 군부가 반발, 쿠데타를 일으켜 30일(현지시간)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군 고위 장교들은 이날 국영 가봉24 TV 방송에 출연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며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결과를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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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선거 결과 신뢰 못해…국경 폐쇄"
최근 대선서 현 대통령 3연임 성공

중부 아프리카 가봉에서 장기집권을 이어온 현직 대통령이 최근 선거에서 3연임을 확정짓자 군부가 반발, 쿠데타를 일으켜 30일(현지시간)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군 고위 장교들은 이날 국영 가봉24 TV 방송에 출연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며 "최근 선거 결과는 신뢰할 수 없으므로 결과를 무효화한다"고 선언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자신들을 '과도기 국가기관 재건위원회'라고 지칭한 이들은 "사회적 통합이 지속적으로 약화하는 가운데 무책임하고 예측불가능한 통치가 국가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가봉 국민의 이름으로, 현 정권에 마침표를 찍음으로써 평화를 지키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군 수뇌부는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은 취소됐다면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국경을 폐쇄하고 주요 기관은 해산한다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수도 리브르빌 시내에서 총성이 울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쿠데타는 가봉에서 대선이 치러진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26일 치러진 대선 결과 알리 봉고 온딤바 현 대통령이 64.27%를 득표해 당선됐다. 야권의 온도 오사 후보는 30.77%를 득표해 집권에 실패했다. 투표율은 56.65%였다.

현 정부 측에서는 군부 주장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이번 쿠데타가 성공을 거둔다면 2020년 이후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여덟번째 쿠데타가 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집권 중인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에 이어 집권, 지난 14년간 가봉을 통치해온 인물이다. 2009년 아버지 오마르가 사망한 뒤 치른 대선에서 대통령직을 이어 받았다. 이후 2016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5500여 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봉고 대통령은 2018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국외에서 5개월간 요양했다. 이에 한때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싸고 각종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해외 체류 도중이던 2019년 1월에는 국내에서 소규모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진압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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