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오스트리아 소금 써요” 초밥집도 빵집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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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업체 검사관리 담당자인 김도완(29)씨는 3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오염수가 방류된 이상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안전하다는 성적서를 붙이면 거래처나 소비자들이 그나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니 당분간은 계속 검사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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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방사능 측정기 구비하고 안심 스티커 붙이기도
반찬업체는 식재료 원산지 변경 예고
지난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수산물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 자영업자들은 자체적으로 수산물 방사능을 측정하고, 안전 보증을 하는 등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부산의 한 냉동수산물 유통업체는 지난 7월 말부터 자비를 들여 민간 식품 검사기관에 방사능 성분 분석 검사를 맡기기 시작했다. 러시아, 베트남, 중국 등에서 수입한 냉동해산물을 전국의 식당이나 마트에 유통하는데, 오염수 방류 이후 거래처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검사 종료 후 교부되는 ‘성적서’는 일종의 ‘안전 인증서’ 역할을 한다. 성적서에는 방사능 성분인 세슘과 요오드 검출 여부 등이 담긴다. 이를 거래처에 납품할 때 함께 보내고 있다. 시료 한 건 당 6만~20만원의 검사 비용이 들지만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업체 검사관리 담당자인 김도완(29)씨는 3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오염수가 방류된 이상 불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안전하다는 성적서를 붙이면 거래처나 소비자들이 그나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니 당분간은 계속 검사를 맡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한 곳도 있다. 전남 나주에서 일식당을 운영하는 심모(41)씨는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 직후 부랴부랴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했다. 몇 해 전 오염수 방류 계획 발표 때도 한동안 매출이 줄어들었던 상황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방사능 안심가게’ 스티커도 만들었다.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일종의 표시다. 심씨는 주변 가게들을 돌며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가동하고 안심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다. 그는 “오염수 방류 이후 ‘마지막 만찬’이라며 찾는 분들이 많아져서 (영업에 대한) 불안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느끼는 불안 정도는 달라서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를 보면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지난 25일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 검색량은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염수 논란을 아예 피하기 위해 식재료 원산지를 변경하는 가게들도 있다. 유아 반찬 전문점 ‘아기밥그릇’은 오염수 방류 이후 공지를 올려 식재료 원산지를 바꾸고 해산물 사용 비중을 낮출 예정이라고 알렸다. 오징어는 기존의 국내산에서 원양산으로 바꾸고 고등어도 국산에서 노르웨이산으로 바꿔 쓰는 식이다. 윤나래(39) 대표는 “당장 이번 주에도 삼치 반찬의 원산지를 묻는 고객 문의가 들어왔다”며 “확보해 둔 물량이 소진되는 대로 원산지를 변경할 예정인데 원재룟값도 올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한 유명 제과점도 소비자들의 오염수 불안감을 의식해 “우리 가게는 청정 오스트리아 소금광산 소금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광산에서 채취하는 소금이라 미세플라스틱과 오염수로부터 안전하다”라는 말도 달았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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