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상’ 다이어, 이제는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구애까지…케인의 추천사?

김우중 2023. 8. 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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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왼쪽)가 이적시장 막바지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사진은 토트넘 시절 다이어와 케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22~23시즌 중 케인과 다이어의 모습. 다이어는 커리어 통틀어 케인과 가장 많이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에릭 다이어(29)가 전 동료 해리 케인을 따라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좁아진 다이어가 독일의 두 거함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뮌헨은 다이어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선수 역시 최근 ‘역제안’을 한 바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독일 매체 TZ는 “뮌헨은 팀을 떠난 뱅자맹 파바르의 대체 자원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선수를 찾고 있다”면서 다이어가 그 후보라고 설명했다. 파바르는 이날 인터 밀란(이탈리아)행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어 푸스발 역시 “뮌헨뿐만 아니라 도르트문트에서도 그의 영입을 논의 중이다. 그는 수비에서 다재다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중앙과 오른쪽 수비수로 뛸 수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다이어가 막바지 이적시장의 이슈로 떠올라 이목을 끈다. 이 와중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흥미로운 주장을 했다. 매체는 같은 날 “다이어는 앞서 토트넘을 떠난 해리 케인과 재회할 수 있다. 케인은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했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는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통산 361경기를 소화했는데, 이 중 케인과 309경기를 함께 뛰었다. 말 그대로 영혼의 팀메이트인 셈이다.

다이어는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 단 500만 유로(약 71억원)의 이적료로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은 성공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토트넘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적 첫해 공식전 36경기 나서며 적응기가 무색한 활약을 펼쳤다. 당시에는 얀 베르통언·대니 로즈·카일 워커와 함께 백4를 구성했다. 이듬해엔 리그 37경기 포함 공식전 51경기에 나서며 완전히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삼사자 군단 유니폼도 꾸준히 입으며 스스로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이 시기엔 무사 뎀벨레와 함께 3선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았다.

케인과 다이어는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사진=게티이미지
2022~23시즌 중 득점 후 환호하는 케인과 다이어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문제는 그 이후였다. 화려한 20~21세 시즌을 뒤로하고, 다시 수비수로 복귀한 다이어는 시즌 마다 기복 있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토트넘의 최고 전성기인 2018~19시즌엔 공식전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연이은 부상으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해당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16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후 조제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여러 감독을 거친 다이어는 여전히 불규칙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8위에 그친 2022~23시즌엔 공식전 42경기에 나섰으나 그의 수비력은 토트넘의 약점으로 꼽혔다. 최근까지 백3를 가동한 토트넘이었는데, 크리스티안 로메로 외 믿을만한 수비수가 없었다.

당초 다이어는 2022~23시즌 중 재계약 전망이 있었으나, 저조한 활약상 이후 방출설이 먼저 나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새 시대를 맞이한 토트넘에서 더 이상 다이어의 자리는 없었다. 특히 프리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에선 ‘산책 수비’로 실점의 빌미가 돼 팬들로부터 비난받았다.

경기 외적으로도 한 차례 이슈가 됐다. 영국 더 선은 지난 13일 “다이어가 토트넘 SNS 팔로우를 취소하고, 자신의 SNS에 구단이 언급된 부분을 삭제했다. 팬들은 이를 두고 다이어가 떠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SNS 팬들은 다이어가 주장직에서 밀려난 후 불만을 터뜨린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의 팔로우 목록에는 토트넘이 다시 포함된 상태였는데, 프로필에는 여전히 토트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다이어의 ‘언팔’ 사건을 두고 SNS의 팬들은 “주장이 되지 못해 화를 낸 건가?” “주장을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는 팀에 없을 것”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이어와 케인은 지난 2014~15시즌 처음 한솥밥을 먹은 뒤 9년간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와 별개로 다이어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영국 풋볼 런던은 프리시즌 중 진행한 다이어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다이어는 매체를 통해 “나는 29살이고, 전성기가 내 앞에 있다고 믿는다. 그동안 토트넘에서 함께한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살 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 무대가 런던이 아닌, 독일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뮌헨으로 가게 된다면, 친숙한 옛 동료 케인과 다시 한번 한솥밥을 먹게 된다. 동시에 김민재와도 함께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물론 다이어가 뮌헨에서 확고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가능성은 낮다. 당장 뮌헨에는 김민재를 비롯,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있다. 오히려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레온 고레츠카가 이전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콘라드 라이머가 아직 적응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다이어가 의외의 조각으로 활약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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