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려아연 지분 5% 인수..."배터리 광물 전략적 제휴"
현대자동차그룹은 30일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우선 추진한다.
양사는 니켈 원료 공동구매 및 광산 개발 프로젝트 공동투자 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기준을 충족하는 핵심 원재료 소싱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의 공동 추진도 모색한다.
이번 사업 제휴는 미 IRA 규정 등 국가별 법규를 고려할 때 수급 리스크가 있고 원가 비중도 높은 니켈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이뤄졌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전략 소재의 안정적 조달을 목표로 니켈과 리튬을 최우선 소재로 선정해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으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지난 2017년 배터리용 황산니켈 생산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했다.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생산되는 니켈은 미 IRA의 보조금 지급 규정을 충족할 수 있다. 니켈 공급은 오는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이번 협업을 위해 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에이치엠지 글로벌(HMG Global)은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다. HMG Global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그룹 신사업 및 미래 전략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이다. 주당 가격은 50만4333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약 5272억원 규모다. 인수한 주식은 관련 법령에 따라 향후 1년간 양도가 제한된다.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의 기타 비상무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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