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안’ 상정…10월에 새 사장 윤곽
김의철 KBS 사장 교체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KBS 이사회는 30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어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을 상정했다. 이사회는 김 사장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한 뒤 다음 달 중으로 해임안 의결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8일 권순범, 김종민, 이석래, 이은수, 황근 등 여권 성향 이사 5인은 KBS 이사회 사무국에 김 사장 해임제청안을 긴급 발의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 이유로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직원 퇴진 요구로 인한 리더십 상실 ▶불공정 편향 방송으로 인한 대국민 신뢰도 추락 등을 들었다.
김 사장 해임제청안은 통과가 확실시된다. 최근 남영진 전 이사장과 윤석년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이사 자리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동관)는 여권 성향의 서기석 이사장, 황선근 이사를 각각 임명했다. 이에 따라 야권 우위였던 KBS 이사회는 여야 6 대 5 구도로 재편됐고, 여권 성향 이사만으로 의결 기준인 과반을 충족할 수 있어서다.
다만, 남 전 이사장이 해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한 만큼 법원 판단이 변수다. 서울행정법원은 31일 오후 남 전 이사장에 대한 심문을 열 계획이다. 집행정지가 인용되면 남 전 이사장은 KBS 이사장으로 복귀한다.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거쳐 9월 중 김 사장이 해임되면 KBS 이사회는 사장 공모 절차 등을 거쳐 새 사장 추천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사장 공모에 한 달가량 소요되는 걸 고려하면 10월 중엔 신임 KBS 사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임제청 대상이 된 김 사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 사장은 이사회 직후 입장문을 통해 “해임제청은 부당하며, KBS와 대한민국 공영방송 제도의 정치적 독립을 전면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당 추천 이사들이 든 사장 해임 사유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거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주장에 불과하다”며 “KBS의 최고 의결기관인 이사회가 여권 위주로 구성을 바꾸자마자 가장 먼저 사장 해임에 나선 것에 큰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 성향의 KBS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무능하게 위기도 못 막은 김 사장이 해임안이 나오니까 열심히 변명에 나섰다”며 “유체이탈 식의 현실 부정 입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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