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서빙로봇’의 진격… 이통사 국산로봇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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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로봇이 한국 시장을 폭격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중국산 로봇이 한국 서빙 로봇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한국 서빙 로봇 시장에서 1위인 브이디컴퍼니, 배민로봇을 서비스하는 비로보틱스 등이 중국산 로봇을 수입해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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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로봇이 한국 시장을 폭격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사람의 노동력을 중국산 로봇이 대체하는 동시에 국산 서빙 로봇의 확산 속도마저 늦추는 중이다. 생산보다 로봇 구매에만 정부지원금의 초점이 맞춰진 제도가 원인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그나마 이동통신사들이 로봇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국산 서빙 로봇의 보급을 지원하는 형편이다. 한국 로봇 산업의 발전을 위해 로봇 제조국에 따른 선별적 지원책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3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서빙 로봇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LG전자와 베어로보틱스 등 한국 기업들과 손을 잡고 서빙 로봇을 음식점, 호텔 등에 보급 중이다. 서빙 로봇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월 65만~105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임대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AI)를 탑재해 100% 자율주행하고, 원반형 트레이를 갖춰 좁은 공간에서도 안전하게 움직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LG전자와 협업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의 LG 클로이 서브봇을 상품화해 식당 등에 보급하고 있다. 클로이를 기반으로 AI,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관제 등의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SK텔레콤은 코가로보틱스 서빙로봇 ‘서빙고’ 개발에 힘을 보탰다. 서빙 로봇에 필요한 실내 원격관제를 위해 메타트론 그랜드뷰 기술을 활용했다. 로봇의 운행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다음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이동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서빙 로봇을 비롯한 국산 로봇 보급에 힘을 주고 있지만, ‘중국산 공세’에 속도는 뒤처지는 실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빙 로봇이 한국의 노동력 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값싼 중국산 서빙 로봇의 유입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산 로봇이 장악해 한국 로봇 산업에 위기가 닥쳤다는 진단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는 중국산 로봇이 한국 서빙 로봇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중국산 로봇의 가격은 대당 1000만~3000만원으로 국산보다 30%가량 싸다. 한국 서빙 로봇 시장에서 1위인 브이디컴퍼니, 배민로봇을 서비스하는 비로보틱스 등이 중국산 로봇을 수입해 보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제조국과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손질해야만 국산 로봇 보급이 활성화한다고 본다. 중국의 경우 로봇 생산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은 중국산 로봇을 대상으로 ‘관세 장벽’을 높였다. FT는 “한국 정부가 로봇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서빙 로봇 구매자에게 원산지와 관계없이 구매가격의 최대 7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중국산 수입 로봇에 관세를 부과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자국 산업 보호보다 로봇 보급 자체를 우선시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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