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려아연에 5000억 투자…니켈 등 배터리소재 제휴

현대차, 고려아연에 5272억 투자

고려아연이 현대차그룹과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사업 제휴를 맺었다.

고려아연은 30일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인 HMG글로벌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공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양 그룹간 사업 제휴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핵심 원재료 공급망 확보 ▲배터리 중간재 공급 ▲미래사업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우선 양 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충족하는 핵심소재 원료 확보를 위한 공동 광산 투자 및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 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 협력키로 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등 사업기회 검토 및 필요기술 공동 개발 등 미래 사업 확장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HMG글로벌에 신주 104만5430주를 발행한다. 고려아연은 투자금을 2차 전지 소재 사업 등의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을 위한 투자 재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 제휴로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위한 안정적인 판매처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재활용을 통한 원료가 다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활용되는 배터리 순환 경제 체계 구축에 협력한다.

이번 협력 배경에는 고려아연이 연내 건설 예정인 '올인원 니켈제련소'가 자리하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이날 니켈 제련 사업에 대한 총 5063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이 제련소 생산능력(CAPA)은 니켈 금속량 기준 연간 4만2600t으로, 황산니켈 생산 자회사인 켐코(KEMCO)의 연간 생산능력 2만2300t까지 합치면 약 6만5000t에 이르게 된다. 이는 올해를 기준으로 세계 2위, 중국 제외 시 세계 1위 황산니켈 생산능력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수록 배터리 핵심 원료 확보는 모든 배터리 업계와 전기차 제조사들이 직면한 리스크이자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전 주기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협력이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배터리업계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