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적시장 닫아줘!"...뮌헨, 다이어 '영입 관심'+'케인 추천'→팬들은 "투헬을 멈춰야 해" 애원

이현석 기자 2023. 8.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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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구단의 에릭 다이어 관심 소식에 이적시장을 빨리 닫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30일(한국시간) "뮌헨 팬들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해리 케인과 그의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를 연결하려는 모습에 이적시장을 닫자고 애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방출 명단에 오르며, 토트넘 이적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는 2014년 스포르팅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겪었다. 특히 2018/19 시즌부터는 주전으로 출전하는 비중도 줄어들며, 나오는 경기마다 실수를 연발해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2023/24 시즌을 앞두고 팀의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미키 판더펜이라는 유망한 수비수를 영입하며 다이어의 기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다이어는 시즌 개막 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명단 제외됐으며, 30일 열린 토트넘과 풀럼과의 풋볼리그컵(EFL컵) 2라운드 경기조차도 명단에 없었다. 




결국 다이어는 이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그간 관심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 구단과 풀럼 등도 협상을 추진하지 않으며, 토트넘과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벤치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다이어에게 갑작스럽게 관심을 내비친 구단은 바로 분데스리가 최고의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이다. 뮌헨 소식에 정통한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29일(한국시간) "다이어는 계속해서 뮌헨에 제안됐다"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다이어는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어 뮌헨 내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논의 중이다. 다이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뮌헨 이적 목록에 있다"라며 뮌헨이 다이어 영입을 고려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뮌헨 외에도 다른 구단들의 관심도 뒤따랐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뮌헨이 다이어 영입을 제안했으며, 도르트문트도 다이어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다이어 영입을 위해 분데스리가 최고 구단들이 경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에서는 다이어의 멀티성에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뮌헨에서 그의 옛 동료인 케인과 만날 수 있다. 다이어는 다재다능한 수비수이며,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다이어는 뮌헨의 옵션이다"라며 다이어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는 실제로 토트넘 입단 초기만 해도 중앙 수비수보다는 3선에 위치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속도나 여러 문제를 보이며 중앙 수비수 자리로 이동해 적응했다. 

다이어에 대한 뮌헨의 관심에 케인의 입김이 들어갔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췄던 케인이 다이어를 구단에 추전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뮌헨 팬들은 토트넘 팬들이 내보내길 소원하는 다이어를 구단이 오히려 영입하길 원하자 이를 막기 위해 이적시장을 닫아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더선은 "투헬 감독은 케인을 그의 잉글랜드 동료와 연결하려 한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자, 뮌헨 팬들은 '이적시장을 닫아라'라고 애원했다"라며 다이어 영입 소식에 대한 뮌헨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다이어는 이적에 대한 이야기가 속도를 내며 풀럼전에서도 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이어 영입에 대해서 뮌헨 내부에서 이를 논의했고, 소식에 따르면 뮌헨은 그가 수비와 미드필더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기에 그를 잠재적인 타겟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르트문트도 다이어 영입에 관심이 있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뮌헨의 관심이 진심이라고 설명했다.

뮌헨 팬들은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SNS에 "제발 이적시장을 닫아줘", "투헬을 멈춰야 해", "우리는 진흙탕이다", "그건 진짜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표했다.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뮌헨 팬들은 최근 뮌헨이 맨유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뮌헨 엠블럼을 달고 있는 캐릭터가 맥토미니라고 적힌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진을 올리며, 뮌헨이 다른 구단에서 버려진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세계적인 수비수 김민재와 최고의 공격수 케인을 영입한 후 꾸준하게 아쉬운 선수들을 노리는 구단의 행보에 강한 실망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뮌헨이 6번 포지션에 보강을 위해 다이어른 노리는 것이 아니라, 센터백과 우측 풀백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다이어를 노리는 것이라면, 다이어 대신 함께 영입 명단에 오른 트레보 찰로바가 뮌헨으로 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찰로바는 유소년팀부터 프로 데뷔 이후에도 첼시에서만 소속됐던 선수다. 지난 2017년 첼시 1군에 올라온 그는 이후 입스위치 타운, 허더즈필드, 로리앙 등에서 임대 생활을 거치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찰로바는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첼시 1군 데뷔에 성공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021/22 시즌 첼시 부임 이후 임대를 준비하던 찰로바를 팀에 남기며 1군 기용을 약속했다. 이후 리그 1라운드에 곧바로 첼시 데뷔전을 치른 찰로바는 해당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찰로바는 확실한 주전으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2022/23 시즌까지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활약하며 현재까지도 첼시 수비진에 깊이를 더해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다만 올 시즌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직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이다. 

뮌헨은 결국 워커 영입에 실패하고, 요시프 스타니시치까지 임대로 나간 상황에서 최근 벤자민 파바르도 이적을 추진하며 우측 풀백 자원에 누사이르 마즈라위 밖에 나설 선수가 없다. 센터백과 우측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찰로바가 온다면 다이어보다는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의 백업 역할로도 비교적 느린 속도가 문제가 되는 다이어 보다는 찰로바가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갑작스러운 뮌헨의 다이어 영입 소식에 뮌헨 팬들이 이적시장 마감 기한만을 기다리게 된 가운데, 뮌헨이 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적시장 막판 당혹스러운 영입을 추진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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