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답지 못함이 쇠퇴의 원인…“세상과 연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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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 교회 620만 성도를 보유한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영적 지도자 토머스 비커톤 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미국의 마틴 루터킹 주니어와 남아공의 만델라 인도의 간디를 언급한 비커톤 목사는 "이 사람들 모두가 영적 지도자였다"며 "교회의 역할은 사회가 보지 못하는 거룩함과 정의를 일궈나가는 영적 지도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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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세상 단절 지적… 평신도들의 영적 각성 촉구
3만여 교회 620만 성도를 보유한 미국 연합감리교회(UMC)의 영적 지도자 토머스 비커톤 목사가 한국을 찾았다. 비커톤 목사는 30일 국민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세상과 단절되지 않는 교회의 사역’을 강조하면서 풀뿌리 같은 평신도들의 영적 각성을 촉구했다.
비커톤 목사는 28~29일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의에 UMC 감독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에서 듣지 못했던 남북 간의 지정학적 상황과 핵무기에 대한 현실적 위협 등을 알게 됐다”며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영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마틴 루터킹 주니어와 남아공의 만델라 인도의 간디를 언급한 비커톤 목사는 “이 사람들 모두가 영적 지도자였다”며 “교회의 역할은 사회가 보지 못하는 거룩함과 정의를 일궈나가는 영적 지도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초 미국 켄터키주 애즈버리대학에서 일어난 부흥 운동의 핵심을 ‘풀뿌리 영적 각성’으로 해석한 비커톤 목사는 “민중이 일구는 영적 각성 운동은 사회와 모든 조직, 종교를 새롭게 바꾼다”며 “한반도의 평화 역시 영적인 부흥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남북한의 평화는 정부 기관이나 고위 인사의 발언이 아니라 풀뿌리 민중들의 영적 각성으로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커톤 목사는 “교회가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할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미국교회 침체의 원인으로 교회와 사회의 단절을 꼽았다. 그는 “문화와 세대, 시대가 변하는데 교회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교인 수가 감소하고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과 밀접한 곳으로 떠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일반 단체들이 교회보다 더 교회다운 모습을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며 “은혜 관계 친절 이웃사랑 등 교회가 전통적으로 지켜온 가치들을 세속 단체들이 가져다가 사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비커톤 목사는 “복음의 메시지는 절대 변하지 않지만, 시대에 따라 전하는 방법은 달라져야 한다”면서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삶을 나눠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교회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UMC는 동성애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허용 등의 문제로 2019년부터 교단 분열을 겪고 있다. 동성애 문제에 반대를 표명하는 글로벌감리교회(GMC)로의 이탈이 가속화 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UMC 산하 매체인 연합감리교뉴스(UM News)는 18%가량인 5500여 교회가 이미 GMC로 소속을 옮겼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내년 4월 2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6년 만에 UMC 총회가 열린다. 일반적으로 4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지연됐다. 동성애 문제에 대한 안건이 중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비커톤 목사는 “동성애 이슈에서 우리가 사랑보다 정죄와 비판을 먼저 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지난 40년간 UMC 총회에 참석해왔지만 이번 총회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적은 처음”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평의 변화가 일어나고 철학과 신학의 변화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생명력 있는 교회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총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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