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개원40주년 기념식' 개최… "새로운 미래의학 새 길 만들 것"
◇고대구로병원 40주년 기념식, 300여 명 참여
이날 기념식에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 고려대 김동원 총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영욱 의과대학장, 승명호 이사 겸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전임 의무부총장 및 구로병원장, 이인영·윤건영 국회의원, 문헌일 구로구청장 등 내·외빈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40주년 홍보영상 시청 ▲기념사 및 축사 ▲감사패 수여 ▲40년사 봉헌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오픈한 헤리티지홀(역사관)과 기부자의 벽 등을 돌아보는 투어가 진행됐다. 김재호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40년 동안 구로병원을 헌신적으로 이끈 15명의 원장과 구성원에게 감사한다"며 "구로병원의 강점인 중증치료역량을 극대화 해나갈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기 위해 교직원 모두 하나가 돼 미래병원의 선도적 모델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김동원 총장은 식사에서 "지난 40년 동안 열정과 헌신으로 환자를 돌보며 구로병원을 성장·발전시켜 온 교직원에게 감사하다"며 "구로병원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데, 앞으로 질병의 고통이 없는 인류사회 실현에도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을식 의료원장은 "고려대 구로병원은 개원 당시 당대 최고의 교수들이 한데 모여, 자부심과 열정으로 인술을 실천해 왔다"며 "의료서비스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대한민국 의료계를 선도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하며 고려대의료원 발전의 기틀인 되어 준 고려대 구로병원의 미래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은 처음부터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으로 탄생했다. 1971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우석학원을 합병했고, 우석대 의대 명칭이 고대 의대로 바뀌었다. 고대 의대는 혜화동에 있던 부속병원(전 우석대 의대 부속병원)을 이을 신규 병원 설립을 계획했지만, 자금이 부족했다. 마침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독일의 개발도상국 원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정부의 독일 차관 도입 계획에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고대의 계획을 포함시켰다. 노력 끝에 1977년 제7차 한독경제각료회의에서 독일 정부가 합의해 고대 의대부속병원 확충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1970년대 국내에는 종합병원이 부족했다. 늘어나는 인구와 의료 수요를 감안할 때 진료를 넘어 교육, 연구, 진료를 동시에 아우르는 의대 부속병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또 의료시설의 약 90%가 시읍에 몰려있었다. 특히 구로지역은 구로 공단이 자리하고 있어 의료 수요는 많았지만, 서울에서 가장 의료시설이 취약했다. 고대는 그래서 구로지역을 택했다.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최적의 위치였다. 1979년 고려중앙학원은 서울특별시로부터 구로동 부지를 매입해 1981년 구로병원 착공에 들어갔고, 고가 장비·의료진 도입 등 갖은 노력 끝에 1983년 9월 1일, 고대구로병원이 개원했다. 한 달 만에 병상 대비 90% 이상의 입원 실적을 올렸고, 개원 후 4개월 동안 93.4%의 병상가동률을 기록했다. 1년 후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입원·외래 환자 수가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설립이념을 40년간 실천해 왔다. 구로공단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환자들을 치료해 '세계 최초 열 손가락 절단 수술 성공'이라는 세계적인 기록을 세웠고, 이후에도 '세계 최초 정맥피판술 발표', '세계 최초 흉부 단일공 로봇수술 발표' 등을 기록했다.
◇40년간 중증질환 특화·연구 중심 병원으로 발전해 와
기념식 홍보영상은 고대구로병원 직원이 고대구로병원 관련 질문에 답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 중 '고대구로병원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이라는 질문에 매우 많은 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발전'이었다. 실제로 개원 당시 300병상으로 시작한 고대구로병원은 신관, 암병원, 의생명연구원, 미래관을 건축하며 현재 1091병상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게다가 중증질환 진료 인프라와 연구 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다져왔다. 특히 중증질환 치료 역량이 뛰어나다. 고대 구로병원은 전체 환자 중 중증 환자 비율 61%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은 중증환자치료 능력을 국가에서 인정받았다. 고대구로병원은 외상전문의 육성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지정한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저출산 시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중증외상 환자의 최종치료를 담당하는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설립이념이 뿌리 깊게 병원 문화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중증질환 환자치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노력이 높은 중증 환자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미래를 위한 연구 역량 확충하고 있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의료기기에 특화된 임상시험센터와 의료기기 사 용적합성 테스트센터를 설립, 운영했다. 2019년에 이어 2022년에 보건복지부 주관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재선정됐고, 2021년에는 서울시가 조성한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G밸리에 있는 기업을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 지원해 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환자중심 병원 마스터플랜 실행 중
고대구로병원은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실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실행 중이다. 마스터플랜은 3단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1단계인 미래관은 지난해 9월 오픈했으며, 2단계인 새 암병원(누리관) 착공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미래관에는 상대적으로 외래 환자가 많은 10개 진료과(안과,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비뇨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피부과, 병리과, 건강증진센터, 통증센터)가 확장·이전됐다. 외래 공간은 기존보다 2배 이상 넓고, 건물이 도로와 인접해 있어 환자의 병원 접근성과 편의성이 향상됐다. 더불어 영상의학과, 스포츠의학센터, 채혈실 등 각종 진료지원 시설을 확장해 배치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환자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했다. 실제로 직접 병원에 가보자 마치 미술관 같은 아름다운 조형물과 편안한 분위기가 조화롭게 구성돼 있었다. 미래관으로 이전한 외래들이 있던 본관 과 신관에는 특성화센터를 구축해 협진 기능을 강화했다. 심혈관센터는 기존의 2배가량 넓은 공간에 확장 재배치했다. 기존에는 주로 순환기내과 위주로 진료가 진행됐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 혈관외과, 소아청소년과 심장분야 등 심장질환을 치료하는 다양한 진료과가 같은 공간에서 외래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신관 0층과 3층에 분리되어 있던 암병원은 신관 3층으로 통합 재배치하고, 다학제진료실을 추가 설치해 다학제협진과 암 질환 통합치료를 강화했다.
마스터플랜 3단계는 연구와 교육 인프라 확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교수연구실이 있는 새롬교육관을 재개발하고 연구 공간을 확장해,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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