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중 연합훈련 말미, 예정 없던 B-1B 전략폭격기 띄웠다
한·미가 기존에 계획된 공중 연합훈련을 벌이면서 예정에 없던 전략폭격기를 추가 투입했다. 최근 정찰위성을 쏜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 도발을 이어나갈 가능성에 경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30일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의 야외 실기동 훈련의 하나로 서해 상공에서 미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띄워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열 번째 실시된 미 전략폭격기와의 연합훈련으로 한국 공군의 FA-50 전투기와 미 공군 F-16 전투기 등이 참여했다.
눈에 띄는 건 이번 훈련이 당초 B-1B 투입 없이 한·미 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으로 계획됐다는 점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24일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발사 이후 B-1B가 참가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연합 작전수행능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대북 경고의 수위도 높였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방부 역시 북한 우주발사체를 거론하며 “미 전략자산을 적시적으로 조율해 전개함으로써 ‘확장억제의 행동화’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줬다”고 이번 훈련을 평가했다.
B-2, B-5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핵무기 공격 능력은 없지만 다른 전략폭격기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무장량을 갖추고 있다. 괌에 전진 배치될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로 와 북한에 저공으로 침투한 뒤 재래식 정밀타격무기로 대규모 폭격이 가능하다.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전략자산 중 하나로 대북 억제력이 필요할 때 미국이 뽑아드는 카드다. 지난해 11월 B-1B는 한반도에 5년 만에 등장했는데, 당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포병 사격이 연일 계속되는 상황이었다. 지난 2월 미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다음날 바로 B-1B를 한반도에 출격시키기도 했다.
이번 B-1B의 훈련 참가는 그만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UFS가 끝나는 오는 31일 전후로 북한이 도발에 나설 정황이 포착돼 한·미가 사전 경고를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동맹은 반복되는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지속적인 한반도와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에 맞서 최상의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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