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휘봉 내려 놓은 서튼 감독, 30일 도미니카로 출국

이형석 2023. 8. 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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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내려놓은 래리 서튼 감독이 30일 한국을 떠났다. 

구단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오늘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고 30일 밝혔다.
공식 사퇴 발표 이틀 만이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27일 KT 위즈전 종료 후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해 수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서튼 감독은 미국인이지만, 롯데와 동행하기 전에도 아내를 따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거주했다. 6월 말 입국한 그의 아내와 두 딸은 2주 전 먼저 도미니카로 떠났다. 

서튼 감독은 최근 성적 부진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서튼 감독은 가까운 지인에게 " 더그아웃에 있는 것조차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병원 검진에서 특별한 병명이나 진단이 나오진 않았지만, 공황장애 증상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서튼 감독의 퇴진을 단순히 건강 문제만으로 보진 않는다. 사실상 자의 반 타의 반 퇴진이다. 팀 성적 부진 속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이나, 구단의 압박도 적잖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 코치진의 항명 사태와 코치진 개편은 서튼 감독의 입지를 좁히는 모양새였다. 성적 외에도 구단 고위층의 압박으로 서튼 감독의 스트레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 시절 현대 유니콘스-KIA 타이거즈에서 뛴 서튼 감독은 2019년 마무리 훈련부터 2군에 합류, 롯데와 인연을 시작했다. 이어 2021년 5월 중순 롯데 1군 사령탑에 부임해 53승 53패 8무, 승률 0.500을 기록했다. 기존 2022년까지였던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해 2023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8위(64승 76패 4무)에 그쳤고 올 시즌엔 6월 초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점점 곤두박질쳤다. 최근 7연패를 당해 5강 싸움에서 멀어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튼 감독은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진 못했으나, 코치진과는 28일 대전 원정을 떠나기 전 짧게나마 만나 인사를 나눴다. 

롯데는 서튼 감독의 잔여 연봉을 보전하기로 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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