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조용한 퇴사'에 반격…기업들 '조용한 해고' 나섰다

방제일 2023. 8. 3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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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젊은 직장인 사이에 퍼졌던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흐름에 이어 최근에는 기업들이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에 나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팬데믹 도래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상한 이른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저물고, 대신에 이제는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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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 직원 재배치 방식으로 구조조정
직무 없애 직원들 자발적인 퇴사 유도하기도

코로나19 이후 젊은 직장인 사이에 퍼졌던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 흐름에 이어 최근에는 기업들이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에 나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팬데믹 도래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상한 이른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저물고, 대신에 이제는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서동민 기자]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팬데믹 도래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상한 이른바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가 저물고, 대신에 이제는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용한 퇴사란 '실제 퇴사하진 않지만 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업무관'을 의미한다. 이는 정해진 업무 범위 만큼만 일하고 다른 업무엔 관심을 두지 않는 젊은 세대의 직장관을 드러내는 용어다.

반면 조용한 해고는 직접적인 해고 대신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처럼 간접적으로 해고의 신호를 줄 수 있는 조치 등을 일컫는다. 최근아디다스, 어도비, 세일즈포스, IBM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들을 재배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 금융조사기관 알파센스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업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배치 혹은 유사한 표현을 언급한 횟수는 작년 동월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해직 근로자의 재취업·창업을 돕는 컨설팅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의 앤디 챌린저 선임부사장은 "지금 기업에서 재배치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특히 챌린저 선임부사장은 "지난달 미국 회사들은 전달보다 해고가 42% 적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9%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들어 해고 수치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용한 해직과 함께 조용한 고용도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

조용한 해고의 장점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새롭게 필요한 보직의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더 이상 필요 없는 일자리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식 해고를 통해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보상금을 비롯한 비용을 아끼고 직원들이 차후 알아서 회사를 나가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조용한 해고의 장점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새롭게 필요한 보직의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더 이상 필요 없는 일자리에 대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식 해고를 통해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보상금을 비롯한 비용을 아끼고 직원들이 차후 알아서 회사를 나가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해 해고한 직원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 4분기에만 42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의 구조조정 비용을 썼다. 그러나 메타와 같이 전면적인 구조조정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이 돈이 덜 드는 직원 재배치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직원 재배치 방식 뿐 아니라 직무평가 강화도 재배치와 유사한 효과를 발휘한다.

포브스도 "조용한 해고는 기업이 구조조정 효과를 보면서도 대량 감원을 피하는 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용한 해직과 함께 조용한 고용도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기존 근로자의 역할을 전환해 필요한 업무를 맡기는 식이다.

나아가 정규직 대신 단기 계약 직원을 뽑아 업무를 수행하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리서치업체 가트너의 에밀리 로즈 맥래 연구원은 CNBC에 "올해는 조용한 고용이 미국 내에서 주류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일부 업계에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의 조용한 해고 전략에 WSJ는 이제 회사원들은 업무 재배치가 결국 퇴사로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고, 퇴사당하지 않고 원하는 보직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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