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염수 규탄 '여론전' 본격화…호남 찾아 '대정부 투쟁' 총력

김찬주 2023. 8. 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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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0일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오염수(일본은 '처리수' 표기) 해양방류 결정을 옹호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이제 정권 심판을 위한 '국민 항쟁'을 선포해야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지역인 전남에 왔다"며 "이제 우리 국민이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 항쟁을 선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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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국민에 선전포고"
"정권심판 '국민항쟁' 나서자"
총선 앞두고 호남민심 다지기
친명, 참석자에 '싸우자' 독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오염수(일본은 '처리수' 표기) 해양방류 결정을 옹호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이제 정권 심판을 위한 '국민 항쟁'을 선포해야할 시점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에서 세력을 구축해 여론전을 통한 대(對)정부 총공세를 예고한 셈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군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지역인 전남에 왔다"며 "이제 우리 국민이 정권 심판을 위해 국민 항쟁을 선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대리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왕이 된 것처럼 국민을 폭력으로 억압하고 있다"며 "참모 뒤내 숨어잇던 윤 대통령이 마침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1+1=100이라고 하는 사람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 걸 보면, 결국 대통령이 오염수에 우려를 표하는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잘 못하는 미개한 사람 취급하면서 국민 향해 싸우자고 선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국민 피해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죄해야한다. 국민적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국민은 대통령이 싸워야할 상대가 아니라 존중해야할 주권자요, 주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목포역 일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도 열었다. 장외집회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고, 내년 총선 전 호남 민심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오후 목포역 일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를 열었다. 단상에 올라 발언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델리민주tv 갈무리

규탄대회 단상에 오른 이 대표는 "우리는 국민의 대리인이 아니라 이 나라를 지배하는 국민을 백성으로 여기는 왕을 맞이한 것 같다"며 "메카시(조지프 메카시)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서 다시 윤석열로 환생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조지프 메카시는 1940~1950년대 미국에서 활동했던 정치인으로, 중국 내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하고 소련이 패권 국가로 부상하자 '미국 내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고 했다. 반공산주의 선동을 일삼았고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제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다. 참는 데도 끝이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에 선전포고를 한다면 이제 국민이 이 정권을 향해서 국민 항쟁을 선언해야 한다"고 여론전을 독려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도 가세해 '국민 항쟁'을 장려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정부는 국민 배신 정권이다. 대한민국 국민 편을 들어야 하는데 일본 정부 편을 들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맞나. 일본이 가해자고 우린 피해잔데 우리더러 '입 닥치라'고 한다. 이게 정상적인 정부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권, 국민 배신하는 정권의 말로는 어땠나. 모두 국민에게 심판을 받았다"며 "우리가 모두 나서자. 정부는 포기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우리의 힘으로 우리 스스로를 지키자. 싸우자. 싸우자"고 외쳤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31일부터 국회에서 비상시국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 규탄을 위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 이어 다음 달 1일엔 국회 본관 앞에서 비상시국 결의대회를 연 뒤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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