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선교의 결합’ 강릉에 있는 한 교회의 특별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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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충청남도 금산군 중부대 건원관 강당.
그동안 소망감리교회는 시와 선교를 결합한 사역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그러면서 교육에 참가한 성도들은 전문 시낭송인으로 성장해갔고, 지역 주민들은 교회와 신앙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아카데미에서 '시+선교' 사역의 가능성을 확인한 소망감리교회는 사역 반경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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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교육, 지역행사·기관 방문해 선교사역
“차별적 선교방식, 다른 교회에 영감 기대”
지난 26일 충청남도 금산군 중부대 건원관 강당. 이곳에서 한국인과 외국인 총 35명이 참가한 특별한 대회가 열렸다. 중부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가 주관하고 한국어사랑 세계시낭송협회가 주최한 ‘제2회 한국어사랑 세계시낭송대회’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명료하고 자연스런 발음으로 본인들이 사랑하는 시들을 열심히 낭송했다.
그런데 참가자들 중에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다. 12명에 달하는 강릉 소망감리교회(최규완 목사) 성도들이었다. 다른 참가자들이 개별적으로 참가한 것과 달리 한 교회에서 단체로 참가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교회 성도들 전원이 입상을 한 것이다.
소망감리교회 예배부장인 박영순(69·여) 권사가 전봉건 시인의 ‘뼈저린 꿈에서만’으로 대상, 지역장인 함인선(71·여), 이윤주(54·여) 권사가 각각 노홍균 시인의 ‘오늘이 아름다웠다’와 유치환 시인의 ‘행복’으로 최우수상, 나머지 성도들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수상의 영예와 함께 전문 시낭송가 인증서도 받았다.
대회의 상을 싹쓸이 한 이 교회 성도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성도들은 시와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었다. 그동안 소망감리교회는 시와 선교를 결합한 사역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올해 2월 소천한 한 성도의 장례예식 때 시낭송 지도교수인 피기춘(시온성교회) 장로가 조시를 낭송해 성도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4월 첫째주부터 교회 카페에서 ‘소망시낭송 아카데미’가 열렸다.
담임인 최 목사가 앞장서서 교회 성도들은 물론 시에 관심있는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시낭송 관련 교육을 했다. 교육은 단순하지 않았다. 시낭송가의 인성과 품격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예절부터 자기소개법, 무대매너, 언어사용법, 표정관리법, 마이크사용법 등 폭넓은 교육이 이뤄졌다. 그러면서 교육에 참가한 성도들은 전문 시낭송인으로 성장해갔고, 지역 주민들은 교회와 신앙에 마음의 문을 열었다.
아카데미에서 ‘시+선교’ 사역의 가능성을 확인한 소망감리교회는 사역 반경을 넓혔다. 지역 행사에 성도들이 적극 참가해 자유시와 성시 등을 낭송했다. 나아가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병원, 교도소, 노인대학 등을 방문해 위문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특히 이 사역은 탁월한 선교 효과를 거뒀다.
이 교회 성도인 안창윤 장로는 30일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시가 갖고 있는 서정성은 그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며 “시낭송을 통한 독특한 선교 사역은 이전 사역에 비해 적지 않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 결과 최근 약 5개월 간 30명의 사람들을 새신자로 받아들였다.
대회 수상을 계기로 향후 소망감리교회의 사역은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하반기에 이웃과 함께 하는 시낭송회, 청소년과 함께 하는 시낭송회, 지역의 목회자 부부초청 위문낭송회 등 다양한 주제를 갖춘 낭송회를 개최한다. 최 목사는 “선교에 시를 접목한 차별적 방식으로 지속적인 사역 성과를 도모할 것이며 이 같은 방식이 다른 교회에도 긍정적인 영감을 줄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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