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청, 사상 초유의 두번 압수수색 ... 홍남표시장 사과해야"
[윤성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3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윤성효 |
"창원시청, 사상 초유 두 번의 검찰 압수수색. 홍남표 시장은 창원시민 앞에 경위를 설명하고, 고개 숙여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30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창원지방검찰청은 홍남표 창원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1월에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5일 창원시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지난 25일 홍남표 시장실, 조명래 제2부시장실과 인사과에 이어 지난 28일에는 이호국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 집무실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단은 "창원시는 연일 혼란과 무력감에 휩싸여 있다. 특히 홍남표 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은 두번째인데, 취임 1주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 두 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전무후무한 초유의 사건이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두 번 진행된 압수수색은 창원시의 성장과 발전을 추동하고 창원시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온 103만 창원시민과 창원시 공직자들의 자부심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남표 시장이 시민 앞에 경위를 명백히 설명하고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단은 "시정 공백이 수렁에 빠지고 있다. 특히 계속된 압수수색으로 일선 공무원들이 시정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피해는 고스란히 창원시민들에게 돌아간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창원시의 공직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홍남표 시장은 조명래 부시장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하지만, 조명래 부시장에 대해서는 성역을 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라며 "홍남표 시장은 자신의 모순된 행태를 직속 공무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되새겨 보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명래 부시장으로 인해 창원시청이 압수수색 당했고, 사법기관의 수사로 이미 부시장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홍남표 시장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확대되기 전에 조명래 부시장을 직위해제하고 철저한 직무감찰을 통해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남표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을 받고있는데 선고는 미뤄지고 있다. 공직선거법 선고 기한인 6개월을 넘겼다. 길어지는 재판의 피해자는 창원시민과 공무원"이라며 "홍남표 시장은 사필귀정의 자세로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신속한 재판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남표 시장은 지난 29일 늦은 오후 낸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저와 관련한 일각의 유언비어, 근거 없이 시정을 폄하하는 가짜뉴스 등이 있는 상황이지만 여기에 편승하거나 동요하지 말고 공직자의 본분과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주셨으면 한다"라며 "단언컨대 지금까지 표명한 입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믿어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선거비용의 모금이나 집행에 관여한 바 없어"
민주당 의원단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홍남표 시장은 입장문에서 "먼저 저를 믿고 걱정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지방선거 후유증을 빌미로 당리당략에 매몰된 특정 정파의 왜곡 과장된 돌팔매질이 정도를 넘고 있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사실은 지난 선거 기간 동안 선거비용의 모금이나 집행 그 자체에 일체 관여한 바 없다. 공식적인 후원회를 통해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합법적으로 모금이 이루어졌으며, 추후 집행에 대해서도 선관위의 엄격한 검증까지 완료돼 회신받았다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명확한 인사시스템에 의해 역대 어느 시정보다도 투명하게 운영되어 왔다고 자부한다"라며 "저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실체적인 진실이 제대로 규명돼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사필귀정"이라고 부연했다.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8월 29일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으로 낸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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