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 용어 변경 검토”

김철오 2023. 8. 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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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대한 용어 변경 검토 의사를 밝혔다.

한 총리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수협 회장은 후쿠시마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에서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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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산결산특별위 종합정책질의 출석
“오염수 아닌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
與 “‘오염 처리수’가 IAEA 공식 용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에 대한 용어 변경 검토 의사를 밝혔다.

한 총리는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수협 회장은 후쿠시마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부에서 용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처리수’는 일본 정부에서 채택된 표현이다.

한 총리는 “마치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다. 핵폭탄과 같다’는 논리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의해 처리된 그 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말하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를 거쳐 처리된 오염수, 저는 이것이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언론에서 이미 ‘오염수 처리수’(라는 표현도) 나오지만 혼재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분명한 것은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오염수 표현을 ‘IMF 사태’라는 말과 비교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에서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은 뒤 수십년간 우리는 ‘IMF 사태’라고 부르고 있다”며 “(한국의 외환위기는) IMF와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오히려 IMF의 지원으로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로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당시 IMF는 한국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사 인수합병 허용,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를 요구했다. 당시 국내 기업의 대규모 구조조정 과정에서 높아진 실업률과 사회적 비관은 ‘IMF 사태’라는 말로 기억된다.

한 총리는 “지금도 ‘IMF 사태’라고 부르는 것은 (오염수 표현에 대한 인식과) 유사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고 말했다.

앞서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정부가 총체적인 용어를 전환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염 처리수’ 표현을 채택하자는 여당의 제안에 대해 박 차장은 “당에서 어민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전향적 표현을 쓴 것”이라며 “총칭할 때 오염수라는 표현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제 ‘오염 처리수’로 공식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쪽(일본)에서 오염된 것을 처리해 방류하는 것이니 ‘오염 처리수 사태’라 불러야 할 것”이라며 “오염 처리수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쓰이는 공식 용어”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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