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없다면 선수 자격 없다" 이종운 대행이 롯데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

김지수 기자 2023. 8. 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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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이 선수단에 단단한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이종운 대행은 "선수들도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성적 부진은) 서튼 감독님 혼자 짊어질 부분이 아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운 대행은 이와 함께 선수단 전체에 '프로 의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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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이 선수단에 단단한 정신 무장을 주문했다. 래리 서튼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지만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 28일 오후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퇴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잔여 39경기는 이종운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해 치를 계획이다.

이종운 대행에게 1군 감독 역할은 낯설지 않다. 2015 시즌 롯데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1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비록 성적 부진으로 3년 계약 첫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해 퓨처스팀 감독으로 고향팀에 복귀한 뒤 지난 6월 수석코치를 거쳐 2개월 만에 감독 대행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이종운 대행은 "선수들도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들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성적 부진은) 서튼 감독님 혼자 짊어질 부분이 아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의 2023 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5월까지 27승 17패로 승패마진 '+10'을 기록, 단독 3위를 질주하며 지난 5년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설움을 털어낼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월 9승 16패, 7월 5승 12패로 무너졌고 8월에도 9승 13패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튼 감독까지 최근 건강 악화로 더는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는 뜻을 구단에 밝히고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팀 성적 추락과 예상치 못했던 사령탑의 사퇴까지 롯데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시즌 중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까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사용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종운 대행은 일단 현재 롯데의 문제점으로 "지난 6월 2군에서 1군 수석코치로 올라왔을 때 팀의 투타 엇박자가 컸다"며 "수비에서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했다. 투수들은 나름 좋은 피칭을 해줬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고 현재 롯데 문제점을 진단했다.

또 롯데의 급격한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내가 말씀을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 내가 할 일은 빨리 연패를 끊고 선수들이 반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종운 대행은 이와 함께 선수단 전체에 '프로 의식'을 강조했다. 식상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프로 선수라면 자신들을 응원해 주는 팬들을 위해서 끝까지 있는 힘껏 싸워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이종운 대행은 미국 마이너리그 연수를 마치고 2020 시즌 SK(현 SSG) 2군 사령탑으로 부임할 당시에도 '프로 의식'과 '기본기'를 가장 크게 강조했었다. 

이종운 대행은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성적이 안 좋으면 질책도 많이 해주시지만 경기장에서 롯데를 향해 박수를 쳐주고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선수들이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느끼는 게 없다면 프로 선수로서 자격이 없는 거다. 팬들에게 그런(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 모습을 보인다면 선수 자격이 없다"며 "야구는 팀 스포츠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할 것이다. 팀 플레이에 어긋나는 모습은 예외가 없고 이런 선수는 남은 시즌 같이 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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