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부상→돌연 교체 세 차례' 수상한 효자 외인, 투혼도 좋지만..

윤승재 2023. 8. 3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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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돌발 부상·돌연 교체만 한 달 새 벌써 세 차례. 박진만 삼성 감독도 “(돌발 부상에) 뷰캐넌의 등판 일정을 잡을 수가 없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뷰캐넌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뷰캐넌은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우천 취소 때문이 아니었다. 삼성 선수단이 경기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선발은 최채흥으로 바뀌어 있었다. 뷰캐넌이 지난 주말 등 근육통을 호소하며 등판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뷰캐넌의 돌발 부상. 하지만 처음이 아니다. 뷰캐넌은 지난 7월 21일 대구 KT 위즈전에 선발 예정이었으나 그날 오전 무릎 통풍을 이유로 장필준과 교체됐다. 8월 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7회 도중 손 경련을 호소하며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8월 16일 대구 LG전에선 목 근육통으로 2이닝 만에 조기 교체됐다. 

삼성 뷰캐넌. 삼성 제공


최근 무리한 투구에 탈이 난 걸까. 뷰캐넌은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무려 127개의 공을 던졌다. 불과 닷새 뒤인 대구 LG전에 4일 휴식 후 등판해 공을 던지다 근육통으로 조기 강판했다.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116구 투혼 후인 이번(29일)에도 근육통으로 등판이 불발됐다. 110구 이상의 투구 후 연달아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팀 사정과 뷰캐넌 개인 성향이 맞물렸다. 삼성 마운드는 불펜이 다소 헐거워 선발 투수의 긴 이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레 선발 투수들의 이닝과 투구수가 많아진다. 최근엔 대체 선발 없이 4일 휴식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했다. 무리한 일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뷰캐넌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 강행군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젠 머리가 복잡해졌다. 뷰캐넌은 등판할 때마다 최고의 투구로 ‘상수’를 만들었던 선수다. 올해도 23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2.91,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5회 등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잇단 부상으로 등판이 꼬이면서 상수가 ‘변수’로 바뀌었다. 불펜 조기 투입과 대체 선발 등의 변수가 이어지면서 고민에 빠졌다. 

4일 대구 LG전 퀄리티스타트+로 승리를 이끈 뷰캐넌. 삼성 제공
7회 손 경련 호소 이후 다시 투구하는 뷰캐넌. 삼성 제공


박진만 감독은 “뷰캐넌이 오늘 아프다가 내일 또 정상이라고 할 때가 있다. 등판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이제 강행군을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뷰캐넌은 주말(창원 NC 다이노스전)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라면서도 “이번에는 뷰캐넌의 몸상태를 확실하게 보겠다. 트레이닝 파트와 계속 체크해서 확실히 보고 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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