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578만명, 역대 최저…1년새 유치원 121개 줄었다
저출산 여파로 유·초·중·고 학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특히 유치원생이 크게 줄면서 1년새 유치원 수는 121곳 감소했다.
교육부가 30일 발표한 2023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수는 578만3612명으로 전년(587만9768명) 대비 9만6156명(1.6%) 감소했다. 학생 수는 1986년 103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감소해 절반이 됐다.
학교급이 낮을수록 학생 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유치원생은 52만1794명으로, 전년 대비 5.6%가 줄었다. 이어 초등학생은 260만3929명으로 2.3%가 줄었고, 중학생은 132만6831명으로 1.6% 줄었다. 고등학생은 127만8269명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었다.
유치원생이 가장 큰 비율로 줄면서 유치원도 타격을 받았다. 학교 수를 보면 유치원은 8441개로 전년 대비 121개 줄었다. 지난해에도 188개가 줄어드는 등 유치원 수는 최근 5년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초·중·고교 수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유치원을 포함한 전체 학교 수는 2만605개다.
학생 수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교원 수는 소폭 증가했다. 전체 유·초·중·고 교원 수는 50만8850명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다. 하지만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유치원 교원만 증가했을 뿐, 초·중·고교 교원은 44만497명으로 전년보다 1299명 줄었다. 학생 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대체로 줄어드는 추세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유치원 9.4명, 초등학교 13.3명, 중학교 11.6명, 고등학교 9.8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 수 감소세와 달리 다문화 학생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3년 5만5780명이었던 다문화 학생은 올해 18만117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대비 7.4%(1만2533명)가 늘면서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부모의 출신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이 32.1%로 가장 많고, 중국(24.6%), 필리핀(9.1%), 한국계중국(6.4%), 일본(4.2%) 순이다.
고등교육기관(대학·전문대학·대학원 등) 재적 학생 수는 2011년 373만570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어 올해는 304만2848명이 됐다. 재학생 수 역시 232만4517명으로 10년새 가장 적은 숫자다. 입학자 숫자도 69만1013명으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
고등교육기관에서도 외국인 학생 비중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외국 학생 수는 18만1842명으로 1년새 1만4950명(9%)이 늘었다. 학위과정 외국 학생도 늘고 있지만 어학연수 등의 비학위과정 외국 학생이 5만2602명으로 1년새 25%가 급증했다. 한국 문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기 유학을 하는 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신 국가별로 보면 중국(37.4%)이 가장 많고 베트남(23.8%), 우즈베키스탄(5.7%), 몽골(5.7%), 일본(3.2%) 등 아시아 국가 비율이 89%에 달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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