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유지한 60대 여성 놀라운 결과…장수 가능성 2배 증가
60세 이후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여성이 체중 감소 폭이 큰 여성보다 장수할 가능성이 최대 2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의 만성질환 원인을 조사하는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omen's Health Initiative·WHI) 참가자의 체중 변화와 장수 간 연관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최근 의학학술지 '노의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을 통해 발표했다.
이는 1991년 시작된 WHI 참가자 61~81세 여성 5만4437명을 추적 관찰한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체중을 연구 시작 시점과 3년 차, 10년 차에 측정했다.
이어 체중 5% 이상 감소, 체중 변화 5% 미만, 체중 5% 이상 증가 등 3개 그룹의 체중 변화와 90세, 95세, 100세까지 생존할 가능성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3년 차에는 의도적 체중 감량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체중 변화가 5% 이내인 그룹의 장수 확률이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그룹에 비해 1.2~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참가자의 56%인 3만647명이 90세 이상까지 생존했다.
3년 차 측정에서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여성은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여성에 비해 90세까지 장수할 확률이 51%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체중 5% 이상 감소 그룹 내에서도 의도와 관계 없이 체중이 감소한 여성들은 의도적으로 체중을 줄인 여성들에 비해 장수 가능성이 적었다.
그러나 체중 5% 이상 증가 그룹과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그룹의 장수 확률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알라딘 샤디얍 교수는 "고령 여성이 체중 감량을 시도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준다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경고 신호이자 수명 감소의 전조일 수 있다"며 "장수를 원한다면 안정적인 체중 유지가 타당한 목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령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체중을 감량하라고 권고할 경우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의학적 필요에 따라 체중 감량을 조언한다면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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