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스타트업, 민간중심으로… 전략분야 2조 규모 펀드 결성"
민간중심으로 체질 바꾸되 정부 지원까지 확대
尹 "경제 도약 위해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 추진"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스타트업 생태계를 민간중심, 시장중심으로 과감히 바꾸겠다"며 "딥테크와 같은 전략 분야는 대기업 금융권과 함께 2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결성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민간 중심의 시장을 구축하되 정부의 지원폭까지 늘려 글로벌 수준의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를 주재, "정부는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스타트업 코리아의 양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은 벤처·스타트업 성장 지원 계획을 전했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창업대국이 되기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비전과 추진 전략을 토론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 코리아 추진전략'을 발표했고 정부 차원에서는 글로벌 창업허브 조성, 벤처투자 민간투자 촉진, 지역창업 클러스터 활성화 및 지역 벤처투자 환경 보완,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개방형 혁신 활성화 및 규제개선 등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날 예산안 발표에 이어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세부 지원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이 투자를 주도하고 스스로 생태계를 키우고 또 정부는 민간 모펀드에 대한 일정한 출자와 세제 지원을 확대해야한다"며 "딥테크와 같은 전략 분야는 대기업 금융권 등과 함께 2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결성해서 정부가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이란 미국 벤처투자업계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공학·과학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첨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을 뜻한다.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기초 변화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민간 중심, 시장 중심으로 과감하게 바꿔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 직접 지원을 포함한 양적인 창업자 증가와 내수 시장에 안주하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들어선 이래 지난해 이후 7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 맞춰서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코리아는 연초 윤석열 정부가 경제 위기를 돌파할 핵심가치로 내건 두 가지 슬로건 가운데 하나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도 “IT(정보기술)와 바이오산업뿐 아니라 방산과 원자력, 탄소중립과 엔터테인먼트까지 '스타트업 코리아'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원 의지는 이미 핵심 국정과제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연초 윤 정부가 경제 위기를 돌파할 핵심가치로 내건 정책으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도 "IT(정보기술)와 바이오산업뿐 아니라 방산과 원자력, 탄소중립과 엔터테인먼트까지 '스타트업 코리아'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날 공개된 내년도 예산안에도 벤처·스타트업 지원안이 포함돼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 창업벤처 강국으로의 도약' 예산에만 1조4452억원을 편성했다. 여기에 내년도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모태조합(모태펀드) 출자 예산도 올해보다 44.8% 늘어난 4540억원이다. 이를 통해 총 1조원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민·관 공동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인 팁스(TIPS) 예산은 올해보다 18.4% 늘었다.
이에 맞춰 윤 대통령은 "2조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신설하고 청년 창업가들의 자유로운 창업 공간 '한국형 스테이션F'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프랑스의 창업 허브인 '스테이션F'를 벤치마킹한 '스페이스K' 조성이 진행 중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 스테이션F를 방문해 "다양한 국적과 배경의 청년들이 연대의 정신으로 인류의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았다"며 "스테이션F는 국제주의와 혁신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스페이스K가 국내 창업생태계를 글로벌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표에 이어 진행한 토론에서는 벤처·스타트업 성장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토론자들은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및 유입을 활성화하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생·협력하는 창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창업대국 실현을 위해서는 규제개선, 민간투자 촉진 등을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