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차기 회장 후보 3인으로 압축...허인·양종희·김병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3. 8. 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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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후보 2차 숏리스트 후보 3명 명단을 발표했다. 압축된 숏리스트 3명은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가나다순) 등이다.

회추위 김경호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크호스’ 김병호 회장 누구?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매경DB)
특히 눈길 끄는 건 김병호 회장이다. 그동안 1차 숏리스트 후보였을 때 본인 의사를 존중,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 김병호 회장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이 지연됐을 때 마지막 하나은행장을 지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있다가 임기 만료 후 베트남 HD은행 회장으로 옮겨갔다. 김 회장은 지난번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때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나와 1991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 경영관리그룹·기업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전략과 재무통으로 불렸다. 하나은행 입행 전 외국계 은행(First National Bank of Chicago)을 다녔던 이력도 있다. 다만 외부 출신이라는 벽을 어떻게 넘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내부 출신 양대산맥 출전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매경DB)
KB금융 내부 출신으로는 부회장 2명이 나란히 최종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B국민은행 첫 3연임 행장 기록 보유자인 허인 부회장은 예전부터 차기 회장 후보에 이름이 1순위로 거론돼왔다. 2020년 회장 선임 때도 일찌감치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행장 시절, 신한은행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던 점 등은 그의 강점이다. 해외 M&A 경험도 발군이다. 그가 주도한 캄보디아 소액대출기관인 프라삭,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등은 최근 뚜렷이 자리 잡는 분위기다. 부코핀은행은 최근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이미 내부에서는 차세대 수장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받는 분위기다.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매경DB)
양종희 부회장 역시 이력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 그는 부회장 3인방 중 지주 부회장직을 맨 처음 꿰찬 인물이다. 그룹 내에서는 ‘재무통’으로 분류한다. 지주 시절 재무총괄을 맡은 이력, M&A 재무 실사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더불어 CEO 수행 능력에서도 검증을 받았다. 그는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인수전에 나섰을 때부터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 강화 전략을 주도했고 KB손보 초대 사장(당시 지주 보험부문장 겸임)을 지내며 조직 안정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기 회장 윤곽 언제쯤?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은 9월 8일 압축된 3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2차)를 실시한 후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는 11월 만료인 윤종규 현 회장 임기 이후 새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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