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푸틴…러 돈줄 가즈프롬, 상반기 순익 88%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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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수시로 잠그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제재에 대비해 미국, 중동, 노르웨이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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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재정 바닥…루블화 가치 폭락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이 경제 제재를 가하자 이에 대한 반격으로 가스관을 잠근 영향이 컸다. 전쟁 비용 마련에 자금줄이 마른 러시아 재정에 수입까지 줄면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2960억 루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 2조5140억 루블 대비 무려 88.2% 감소한 수준으로 2020년 이후 최저 규모다. 가즈프롬은 같은 기간 186억 루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즈프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한 건 최대 시장인 유럽으로 가스 송출을 제한한 여파가 크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을 수시로 잠그고 있다.
파밀 샤디고프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유럽 수출 감소는 중국 공급 증가로 일부 상쇄됐다"며 "(중국 공급은) 계약상 의무의 일환으로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즈프롬의 대(對) 중국 가스 수출 규모는 기존 유럽 수출 규모의 일부에 불과하다. 가즈프롬은 지난해 중국에 150억㎥(입방미터)의 가스를 수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직전 연도인 2021년 튀르키예를 포함한 대 유럽 수출 규모인 1770억㎥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올해 중국 가스 공급량이 늘어도 220억㎥로 종전 유럽 수출량의 8분의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수출량은 올해 510억㎥로 전쟁 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에너지 무기를 꺼냈지만 그 여파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형국이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제재에 대비해 미국, 중동, 노르웨이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해 왔다. 또 지난 겨울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자 러시아산(産) 가스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러시아의 재정 불안은 더욱 커지게 됐다. 러시아가 올초부터 7월까지 무역을 통해 얻은 수익은 작년 보다 85% 줄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지출로 국고가 바닥난 상황에서 올해 전체 재정지출의 3분의 1인 1000억 달러 이상을 국방비로 쓸 계획을 갖고 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고립, 에너지 수입 감소와 전쟁 비용 증가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7%로 예상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경상수지 흑자 폭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루블화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 달러당 75루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3월 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섰고, 현재 95루블을 기록하는 등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당국은 이달 기준금리를 8.5%에서 12%로 3.5%포인트 인상해 루블화 가치 방어에 나서는 등 경제 제재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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