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올 땐 '투명 가방'만 메라" 총기난사 대응 美학교들

허미담 2023. 8. 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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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교내 총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일부 학교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내부가 훤히 비치는 투명한 책가방(백팩)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데이비드 리드먼 씨는 일부 학교가 이미 2000년 중반 이후 투병 백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명 백팩 정책을) 도입하는 지역이 점점 늘고 있다"며 "총기 사건을 겪지 않은 학교들조차 반사적으로 그런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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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교내 총기사건 221건
"투명 가방 정책 도입 학교 증가"
교내 '방탄 교실문' 등장하기도

미국에서 교내 총기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일부 학교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내부가 훤히 비치는 투명한 책가방(백팩)을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교내 총격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1년 6개월 동안에만 최소 27개 지역 교육청에서 백팩 규제를 도입했다. 이는 내부가 훤히 보이는 가방을 통해 총기류 등 위험 물품의 반입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K-12 학교 총기사건 데이터베이스'를 만든 데이비드 리드먼 씨는 일부 학교가 이미 2000년 중반 이후 투병 백팩을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투명 백팩 정책을) 도입하는 지역이 점점 늘고 있다"며 "총기 사건을 겪지 않은 학교들조차 반사적으로 그런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속이 훤이 보이는 투명한 가방을 메고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K-12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221건의 학교 내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는 모두 305건으로, 10년 전인 2013년(34건)보다 9배가량 늘었다.

이미 텍사스의 휴스턴 근처 사이프레스-페어뱅크스 독립 교육청 등은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해 투명 백팩을 의무화한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해당 정책이 실효성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드먼씨는 "모든 학생에게 투명한 백팩을 메도록 강요하면 모든 학생은 스스로를 잠재적인 총격범으로 느낄 수 있다. 또 잠재적 위협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내 '방탄 교실문' 등장하기도

앨라배마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설치된 방탄실을 펼치는 모습. [이미지출처=트위터]

투명 백팩외에도 교내 총격 사건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뉴포트뉴스시 학군에서는 투명 백팩 의무화는 물론, 총기탐지기 설치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나왔다. 해당 학군은 올해 초 6세 어린이가 초등학교 교실에서 담임교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또 미국 앨리배마주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3월 총격범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실'을 만들어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지 지역 교육청은 교내에서 발생할 총격 사건을 대비해 아이들과 교사 및 교직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방탄실을 제작했다.

이 방탄실은 평소 화이트보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화이트보드를 앞으로 잡아당기면 안으로 접혀있던 작은 공간이 펼쳐지면서 하나의 방이 만들어진다. 내부에서 문을 잠그면 외부에서는 방탄실로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 방탄실 외벽은 웬만한 총격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게 제작됐다.

앨라배마주 교육감 에릭 맥케이는 "당장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가방 등교 금지한 美 학교도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그런가 하면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공립학교들은 학생들의 책가방 소지를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플린트시 공립학교 학생들은 도시락 등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손가방 크기의 가방은 들 수 있지만, 그보다 큰 가방을 메고 학교에 등교할 수 없다.

당시 케블린 존스 플린트시 공립학교장은 "총기를 분해하면 식별이 힘들기 때문에 학생들이 용이하게 책가방에 숨겨 들어올 수 있다"며 "학교 안전 관리를 위해 책가방 소지를 금지하고 안전요원 배치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이 같은 조치가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가방이 아니더라도 옷 밑에 숨기는 등의 방식으로 총기를 반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책가방 금지 조치의 효과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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