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中 정부 돈으로 美·英 기업 인수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중국 정부의 자금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미국과 영국 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의 정부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기업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무분별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 투자에 부정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英 사이버 보안기업 등 7곳 포함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에도 투자 활발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중국 정부의 자금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미국과 영국 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인 영국의 정부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기업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17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설립한 25억달러 규모 사모펀드(PEF)인 '파트너십 펀드'를 통해 영·미 기업 7곳의 지분을 매입했다. 투자 대상 기업엔 공급망 추적 스타트업,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 컨설팅 회사, 인공지능(AI)·드론·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시스템 제조사 등이 포함됐다.
골드만삭스가 이들 기업에 투자한 것은 알려졌지만 투자 자금의 일부를 CIC에서 조달했다는 것은 이번에 밝혀졌다. CIC는 중국 정부가 2007년 설립한 중국 첫 국부펀드로, 자산은 2021년 말 기준 1조3500억 달러(약 1780조 원)다.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사모펀드와 같은 대체 자산에 투자한다. 한 외신은 "이 같은 거래는 (중국) 국부펀드가 (타국의) 주요 분야 기업에 간접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는 데 있어 사모펀드가 어떻게 지원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 사모펀드의 설립 당시만 해도 투자 대상이 논란의 주제가 되진 않았다. 이 펀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중국에 국빈 방문했을 때 미·중 산업 협력 강화 차원에서 출범했다. 중국 자본의 미 기업 투자를 통해 미 기업의 중국 내 사업 확장을 기대했던 상품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만삭스는 펀드의 자금을 활용해 2021년 4건, 2022년 1건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쳤다. 특히 2021년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에는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사이버 보안 업체인 넷티튜드를 계열사로 둔 LRQA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넷티튜드는 전 세계 정부와 국방 관련 조직의 보안 강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다. 영 정부 측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정부는 안보에 대한 우려를 확인하는 경우, 우리의 권한을 사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무분별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 투자에 부정적이란 점을 감안하면 골드만삭스에 대한 비판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 당국은 2021년 중국계 자본이 한국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을 때 국가 안보를 이유로 무산시킨 전력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성명을 통해 "협력 펀드는 미국 관리자가 운영하는 미국 펀드"라며 "모든 법과 규제를 준수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글로벌 기업에 지속 투자해 중국 시장 매출 증가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은 "골드만삭스는 중국과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조차 중국 정부 자본으로 영미권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3월 CIC 부회장을 만나는 등 CIC와의 협력을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