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尹 뉴라이트 늦바람"...1주년 이재명엔 "나와선 안될 대표"

한지혜 2023. 8. 3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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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뉴라이트 늦바람이 분 것 같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을 "멍청한 짓"이라고 직격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원래 나와서는 안 될 대표"라며 "점수를 낼 것도 없다"고 혹평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치교체와 정치복원 원로·미래와의 대화' 주제로 열린 새로운 질서 제1회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의 연찬회에서의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요새 윤석열 대통령이 뒤늦게 그 뉴라이트 의식의 세례를 받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며 "역사관뿐만이 아니라 나름대로 잘하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안 오르는 것에 대한 좀 원망이, 이 세상에 대한 원망이 좀 섞여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방송에서 거론된 윤 대통령의 연찬회 발언은 "오염수와 관련해서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 그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유 전 총장은 이어서 "'아니, 글쎄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날, 지지도가 이것밖에 안 되고 세상이 나를 안 알아줘?', 뭐 이런 거에 대한 그 원망이 '저놈들 전부 저거, 날 지지하지 않는 놈들은 반국가 세력 아니야?' 이런 거 아닌가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원래 제가 듣고 있기로는 그랬던 사람이 아닌데 저러는 거는, 늦깎이 뉴라이트 의식화가 된 게 아니냐"라며 "원래 좀 늦깎이 뭐가 되면 더 열정적이다. 이게 이쪽 소위 흔히 말하는 운동권 의식화도 저 늦깎이에 든 사람들이 훨씬 더 열정적이다. (늦바람이) 무섭다. 여기도 지금 이게 뉴라이트 늦바람이 분 것 같다"며 거듭 비판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에 대해서도 "아이고 참,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홍범도 장군을 왜 건드리는지. 얼마나 그 멍청한 짓이냐"며 "그러니까 늦깎이 바람이 나서 저런 게 아니냐"라고도 개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총장은 또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원래 나와서는 안 될 대표"라고 맹비난했다. 유 전 총장은 지난해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기도 했으나 고사한 바 있다. 아울러 "본인을 위해서는 안 나오는 게 좋다"며 이 대표의 당권 출마도 비판했다.

진행자가 '그런데도 78%의 높은 지지율로 대표가 됐다'고 하자 유 전 총장은 "다들 실망해서 투표율은 굉장히 낮았잖나. 역대 최저의 투표율 속에서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취임 1주년을 점수 매기는 것조차 무의미하다고 혹평했다. "점수를 낼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어 "그 당시 지방선거하고 동시에 치러진 선거에 계양에 보궐선거 나가고 또 그 계양 국회의원은 서울시장을 나와서 더욱 지방선거를 그렇게 버려 버렸지 않았나"며 "대표로 있었어도 물러나야 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거기서 대표를 나간다는 건 우리 지금 정치 상식으로는 그게 좀 납득이 안 되는 거였다"고 했다.

유 전 총장은 "예상대로 그 1년 동안에 이 사법 리스크라는 게 계속 따라붙다 보니 뭐 어떻게 윤석열 정부가 저렇게 지지를 못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도도 그렇고, 그러고 당에 그런 무슨 돈 봉투니 코인이니 이런 여러 가지 아주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일들이 벌어지고 했을 때의 대처도 보면 그 리더십에도 상당히 한계가 보이더라"고 덧붙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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