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항 화염 치솟았다…드론 공격으로 軍수송기 4대 파괴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서북부 지역에 있는 공항에 공격용 드론(무인기)이 날아와 군 수송기 4대가 파손됐다.
이날 타스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하일 베데르니코프 프스코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프스코프 공항에 드론 공격이 가해져 군이 퇴치 중"이라고 밝혔다.
프스코프 공항은 국제공항으로, 민군 공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국경과는 600㎞ 이상 떨어져 있으며,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에서 가깝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사이에는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가 끼어 있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러시아 공군의 주력 수송기인 일루신 II-76 4대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는 "일루신 수송기 중 2대는 아예 폭발해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러시아 언론들은 프스코프 공항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잇따라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항 주변에는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으며 드론을 사격하려는 듯 총기 발사 소리도 들렸다고 알려졌다.
이번 드론 공격으로 인해 모스크바 서부 브누코보 공항 인근 상공도 한때 통제됐다.
프스코프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프스코프의 송유관 건물에 드론이 떨어져 건물이 폭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프스코프 베레드니키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정체불명의 특공요원이 폭발물을 터트려 러시아의 신형 공격용 헬기인 Ka-52 등이 파괴되기도 했다.
이번 드론 공격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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