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펌프, 당뇨 합병증 막고 췌장 기능 회복도… 보험 급여 확대돼야
혈당 따라 인슐린 실시간 보충
정상 혈당 관리… 합병증 막아
심한 2형 당뇨병, 건강보험 확대
초기 치료로 당뇨병 관해 기대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거나 정상인보다 인슐린이 덜 분비돼 그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따라서 인슐린이 부족한 당뇨병 환자는 피하에 자가 주사 형태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게 일반적인 치료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이 개발돼 규칙적으로 적정량의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게 됐다. 197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인슐린 펌프를 연구 및 개발한 최수봉 교수를 만나 인슐린 펌프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최수봉 교수는 건국대 의과대학 명예교수이며 현재 양재최의원, 건국충주대병원 당뇨병센터에서 진료를 보고 있다.
Q. 인슐린은 체내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
인슐린은 당대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필수 호르몬이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소화, 흡수되는 과정에서 혈당이 상승한다. 이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포도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을 간, 근육 등에 저장해 혈당을 낮춘다. 인슐린이 혈중 포도당을 각 세포로 보내면 신진대사가 활성화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인슐린이 제때 분비되지 않거나 적게 분비될 경우, 포도당이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상승할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고, 혈전이 생성돼 혈압이 상승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Q. 인슐린 펌프 치료란?
인슐린 펌프는 환자의 혈당 패턴을 파악해 부족한 인슐린의 양만큼 인슐린을 보충해주는 치료다. 인체에서 분비하는 것과 같은 패턴으로 인슐린을 공급해 24시간 정상혈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췌장 기능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복부의 피하지방에 작은 주사바늘을 꽂고, 인슐린 펌프 본체는 허리에 .착용하면 된다. 본체는 60g으로 가볍고 크기가 작아 착용 후에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인슐린 펌프용 주사기, 주삿바늘을 3~5일에 한 번 교체하면 돼 매일 한두 번 주사해야하는 번거로움과 통증을 덜었다. 평상시에는 기기가 기초 인슐린을 자동으로 주입하고, 식사 시에는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추가 주입한다. 해당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휴대폰으로 인슐린을 손쉽게 주입 가능하다.
Q. 인슐린 펌프 사용 효과는?
인슐린 펌프는 인슐린을 일정 주기로 주입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종국에는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을 회복시키는 과학적인 치료다. 연구를 통해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은 당뇨병 환자 187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C-펩타이드 수치가 치료 전 평균 4.58에서 7.01로 높아졌다. C-펩타이드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혈액 속 물질이다. 평균 당화혈색소는 치료 전 8.39%에서 6.75%로 감소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합병증 예방 효과가 있다.
추후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당뇨병 관리 미흡으로 인해 유발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발, 당뇨병성 신장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줄이기 때문이다.
Q. 어떤 개선이 필요한가?
많은 환자들 사이에 인슐린 펌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 약물이나 주사 치료가 더 이상 효과가 없을 때 진행하는 마지막 치료라는 생각인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 펌프를 빠르게 사용할수록 예후가 더 좋다. 가급적 진단 1년 내로 인슐린 펌프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혈당을 정상에 가깝게 조절할수록 인슐린 분비 능력이 잘 회복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형 당뇨병 환자만 인슐린 펌프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1형, 2형 당뇨병 모두 인슐린이 부족한 질환이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어느 정도 분비되지만,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췌장 기능이 떨어져 인슐린이 점점 부족해지고 여러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 환자의 치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건강보험 급여 확대도 필요하다. 2018년 8월부터 인슐린 펌프용 주사기, 주삿바늘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그리고 2020년 1월부터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인슐린 펌프 본체에 대해 급여가 확대됐다. 하루빨리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도 보험 급여가 확대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당뇨병 환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당뇨병은 더 이상 평생 짊어져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관해에 이를 수 있다. 어떤 치료와 의료진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환자의 몫이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증가 추세인데,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 당뇨병 위협에 현명하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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